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의 1분기 객실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호텔업계에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계열 호텔 부문의 1분기 객실 매출(식음료·서비스 제외)은 총 1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해도 4.1%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32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은 1분기 객실 매출 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834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2020년(593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신라호텔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신라호텔 1분기 객실 매출은 4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402억원)과 비교해도 15.7% 높다. 이마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1분기 객실 매출은 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성장했다.
객실 매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신라호텔은 1분기 매출 1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매출 907억원으로 75.3% 증가했으며, 적자 폭을 131억원 줄였다. 롯데호텔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를 약 117억원 줄였다.
신규 호텔의 출점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월 신라스테이 서부산점이 새롭게 오픈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월 그랜드 조선 제주와 5월 조선 팰리스 강남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된 것이 객실 매출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거리두기 정책으로 제한됐던 객실 수, 운영 시간 등이 올해 들어 자유로워졌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27만86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8583명보다 40.3%가량 늘었다. 코로나 이전 수준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지만 2분기부터 관광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고객 유입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회복세는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관련 고객이 많아져야 한다”며 “엔데믹과 함께 기업행사(MICE) 고객 비중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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