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공장 지원받은 中企, 대통령상 수상…대기업 혁신 노하우 확산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 받은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수출기여 등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삼성 제조 혁신 노하우가 국내 중소기업까지 뿌리 내려 산업 발전 마중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금형생산기업 건우정공에서 박순황 회장(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임선우 프로(오른쪽)가 CNC 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금형생산기업 건우정공에서 박순황 회장(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임선우 프로(오른쪽)가 CNC 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26일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금형업체 건우정공의 박순황 회장이 전날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중소기업 유공자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참여한 직원도 국무총리(1명),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명)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이 대회는 국가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공헌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격려·포상하는 행사다.

1990년에 설립된 건우정공은 플라스틱 사출금형 업체로, 생산제품 전량을 해외로 수출한다. 앱손, 콘티넨탈, ABB 등 글로벌 기업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성장한데는 삼성전자 지원이 컸다. 박 회장은 50년 이상 금형업에 종사한 전문가이지만, 새로운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부터 5주간 건우정공에 상주하면서 제조 혁신 노하우와 시스템을 전수했다.

금형업 핵심 경쟁력인 제작 납기 단축을 위해 설계 표준화, 가공 정밀도 향상, 수작업 공정 개선을 실현해 납기일을 기존 40일에서 20일로 줄였다. 차량용 배터리 케이스 금영, 냉각 기술, 시험 사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성 향상 등 효과를 거뒀다.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생산 라인, 작업 동선, 자재 보관 등 35가지 현장 혁신 과제를 설정해 해결해 나갔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 노하우를 전수 받아 금형제작 분야 품질,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국내 금형산업이 수출효자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금형생산기업 건우정공에서 박순황 회장(오른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김극 프로가 CNC 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금형생산기업 건우정공에서 박순황 회장(오른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김극 프로가 CNC 가공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도 혁신해야 한다고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몰랐다”며 “삼성전자 멘토링을 받으면서 구호에만 그쳤던 혁신은 현장에서 실현이 됐고, 앞으로 나아갈 길도 찾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 대상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와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사내 전문가 200여 명을 선발, 기업 상황에 맞게 현장 지원과 국내외 판로개척 등 다양한 노하우를 전파한다.

지난해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기업은 총 2800여 곳에 달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월에 발표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성과 분석결과,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이 도입하지 않은 기업보다 영업이익 37.6%포인트(p), 매출액 11.4%p, 종업원수 3.2%p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제조 노하우를 전파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은 상생과 혁신의 대표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