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신용대출 금리 상승…은행, 신용대출 만기 확대 업권 전체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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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가계 빚 부담이 날로 커지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신용대출 만기를 점점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최근 하나은행이 신용대출 만기를 10년으로 확대하거나 늘린 상품을 내놨다. 우리은행도 대출만기 연장 검토에 돌입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만기를 1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신한·NH농협·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만기가 10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둔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로 전체 가계대출이 점차 줄고 있다.

우선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신용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단기 은행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1년 만기, 무보증)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2.559%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가 오르면서 실제 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인상도 현실화하고 있다. 5월 기준 KB국민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10%로 전월(4.96%)보다 0.14%포인트(P)가 올랐다. △신한은행은 4.69%→4.79% △하나은행은 4.56%→4.76% △우리은행은 4.47%→4.59% △농협은행은 4.50%→4.49% 등으로 집계됐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가계신용대출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말보다 6000억원이 줄었다.

은행들이 특단의 조치로 신용대출 만기 연장에 나선 것이다. 만기를 10년 늘리면 같은 금액을 대출하더라도 월 상환액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연간 이자액이 줄면 대출 한도 역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에 금리 상승기에 당장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 부담이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만기가 연장되면 금리 상승기 당장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만기가 길어지면 전체 이자액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본인의 상환능력·계획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