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완화...中 진출 화장품·식품사 “한숨 돌려”

<신화통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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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봉쇄 완화 조치가 예고되면서 화장품·식품업계 생산 및 물류 정상화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조업 재개를 허용한 '화이트 리스트' 명단에 포함되거나 필수소비산업으로 공장을 가동해왔지만 아직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였다. 또 상하이를 물류센터 거점으로한 수출 기업 역시 물류 제한에 다소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정부는 기업의 업무재개와 생산을 위한 부당한 제한과 화이트 리스트를 내달 1일부터 없앤다고 밝혔다. 봉쇄 조치로 중단됐던 공장 가동이 이달 들어 잇달아 재개됐지만 봉쇄 구역 거주 직원이나 내부 확진자가 발생하면 가동을 멈춰야해 정상화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하이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대표 화장품 기업은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이다. 코스맥스는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아모레퍼시픽도 이달 초부터 중단 한 달여 만에 가동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은 이니스프리·마몽드·에뛰드 제품을 연간 1억개 생산하는 최대 공장이다.

LG생활건강도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포함되면서 이달 중순부터 물류사업을 정상화했다. 상하이 보세구역에 제품이 묶여있던 것을 상하이 물류센터에서 중국 전역으로 배송에 나섰다.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의 경우 상하이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지 않지만 원활한 물류가 이뤄지지 않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중국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

필수 소비재로 분류돼 타 산업에 비해 앞서 공장 가동을 해온 식품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리온의 경우 이달 중순 기준 상하이 공장 가동률은 80% 안팎이었고 농심 역시 60% 수준에 그쳤다.

상하이에 물류센터를 둔 의류업체 에프앤에프(F&F)도 영업 재개로 인한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법인을 운영 중인 에프앤에프는 현지 매출액이 뛰고 있지만 봉쇄 장기화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중국 현지 내 에프앤에프 영업 중단 매장은 110곳인데, 절반가량이 상하이(53곳)에 위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 2개월 여간 생산 공장 뿐 아니라 수출 및 현지 유통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면서 “물류 적체로 인한 병목현상이 조기에 해소된다면 현지 사업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