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정밀 타격용 첨단로켓 지원..."러 본토 공격용 아냐"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안보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강한 반발과 긴장 고조 우려 속에 이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7억달러 규모의 패키지에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비롯해 대(對)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15대의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HIMARS는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GMLRS의 사거리는 64~80㎞로 미군이 보유한 전술 미사일 시스템(약 298㎞)에는 크게 못 미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들 무기의 지원 배경에 대해 러시아 영토로의 확전 위험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의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는 포대의 평지 교전이 두드러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사거리가 더 긴 맞춤형 무기의 지원을 요구해왔다.

조너선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CNN방송에 출연해 HIMARS와 관련 “우크라이나가 현재 무기로 도달할 수 없는 목표물이 있어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공격 방어용으로서 본토 공격에 전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추가 긴장 고조와 확전을 우려해 전쟁터에 미군을 직접 투입하거나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장거리 미사일 등 무기 제공에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전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피력했다. 그는 여전히 수개월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의 평가라면서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