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재원 휴롬 대표 "변화는 상수…휴롬의 색깔은 젊어진다”

김재원 휴롬 대표
김재원 휴롬 대표

“이제 변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입니다. 원천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 신성장 동력 발굴, 조직문화 혁신으로 휴롬의 색깔을 젊게 만들겠습니다.”

김재원 휴롬 대표는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휴롬의 색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휴롬은 지난달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부엌(BUEOK)'을 열었다. '핫플(핫플레이스)' 성수동에 위치한 유럽 가정집 형태 가게 메뉴판에는 녹즙 대신 칵테일이 있다.

휴롬은 최근 키자니아 입점, 라이브방송 확대 등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MZ세대는 가치에 부합하면 기꺼이 소비하는 세대”라며 “이들에게 휴롬의 건강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접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모델로 '집밥 선생님'으로 불리는 백종원을 발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회사 내부 조직 문화도 혁신한다. 함께 변화를 외치고 소통해 조직 역동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전 직원 1대 1 면담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리를 바꿔달라' '환기를 자주 하자' 등 사소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내놓는다. 김 대표는 “회사는 변화를 요청했고,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원에게 묻고 있다”며 “허물없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간, 제도,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끼 많은 직원에게 쇼호스트 학원을 지원해 직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한 것도 한 예다.

김재원 휴롬 대표
김재원 휴롬 대표

김 대표는 2011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냈다. 2015년 2000억원대 매출로 정점을 찍은 뒤 주춤한 순간도 있었다. 생각에만 머물던 변화와 성장에 대한 고민을 행동으로 옮기게 한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다.

휴롬은 2019년 매출액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에 매출 1300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 2~3년간 원자재, 물류비 인상, 중국 봉쇄 등 쉽지 않은 대외 여건 속 새로운 성장전략을 고심했다. 그 결과 MZ세대 등 신규 고객을 유입, 고객층을 늘려 활기찬 휴롬의 색을 보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는 MZ세대, 소가구를 비롯한 새로운 타깃층이 사용할 수 있는 '한 뼘 원액기 H310', 에어프라이어오븐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하반기에도 음식물처리기 등 신규 상품군을 준비해 올해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시장 공략도 주요 과제다. 휴롬은 88개국에 수출하는 세계 슬로우주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 체제를 갖췄다. 자사몰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도 강화했다. 김 대표는 “어느 한 권역에 편중되지 않고 매년 고르게 성장 중”이라며 “올해는 엔데믹에 대비해 오프라인 채널과 글로벌 마케팅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인플루언서와 협업으로 개인용(B2C) 판매를 강화한다. 중국 시장도 까프루, 샘스클럽, 메트로 등 오프라인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그간 성장통도 있었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기 위해 내외부에서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면서 “고객과 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한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