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구 전자제품 면세한도 축소…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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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몰테일 뉴저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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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접구매(직구) 전자제품 면세 한도가 하향되며 e커머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통관 기준 변경으로 150달러가 넘는 미국 전자제품 구매 시 관부가세를 부담해야 한다.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등 일부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 해외직구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특송물품 수입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 개정을 통해 이달 7일부터 전자제품을 목록통관 배제 대상 물품으로 지정했다. 목록통관이던 전자제품이 일반통관으로 변경되면서 앞으로는 반드시 수입신고를 거쳐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0달러이던 미국 전자제품 면세 한도도 일반통관 기준인 150달러로 변경된다.

美 직구 전자제품 면세한도 축소… 업계 '비상'

통관 기준 변경은 전파법 개정 영향으로 이뤄졌다. 올 상반기부터 개인이 해외직구로 구매한 전자제품은 1년 경과 시 중고 판매가 허용됐다. 기존에는 개인 사용 목적으로 적합성평가(전파인증)를 면제받고 직구한 전자제품을 타인에게 판매할 경우 불법이었다. 이에 따라 직구 반입 시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개인 고유번호만으로 수입신고가 생략되는 목록통관이 아니라 신고서류 제출이 필수인 일반통관 적용이 필요했다.

문제는 미국에서 직구한 모든 전자제품에 대해 일반통관이 이뤄지면 배송기간이 길어지고 상품 선택 폭도 좁아져 해외직구 시장 전반에 걸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특히 150~200달러(약 18만~25만원대) 전자제품은 면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가격 경쟁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업계는 국내 소비자가 직구로 주로 구매하는 스마트워치와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외장하드 등 중저가 전자제품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해외직구 서비스를 하는 e커머스 업계는 당혹스러운 눈치다. 별다른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고시 개정이 이뤄지면서 세관을 비롯한 일선 현장에 혼란이 가중됐다. 한국 면세 한도 기준에 맞춰 국내 직구족을 겨냥해 199달러 특가 프로모션 등을 펼쳐 온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도 가격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마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11번가는 변경된 기준에 해당하는 상품에 대해 예상 관부가세를 표시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2일 “통관정책 변경 내용을 미국 아마존 본사에 즉시 전달했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해외직구 전자기기 상품가격에 관세를 포함, 고객 혼란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상품 상세 설명서 내에도 관부가세 관련 내용을 고지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시 변경 관련 공고가 나오면 내용을 참고해서 추가 보강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직구 시장의 위축 우려도 있다.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말미암아 가격경쟁력이 줄어든 직구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던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1조3714억원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몰테일 관계자는 “새롭게 설정된 관세 구간에 해당하는 상품은 가격 인상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