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업체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서 새 브랜드로 재개장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새 명칭은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 맛있고 마침표)로, ‘두말할 필요없이 맛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州)의 매장 15개가 다시 문을 열었다.
러시아의 독립기념일인 ‘러시아의 날(6월 12일)’에 맞춰 개장한 1호점은 옛 소련 시절인 1990년 맥도날드가 러시아 1호점을 오픈한 매장과 같은 곳에서 열렸다.
상징은 맥도날드의 커다란 M자 대신 감자튀김과 햄버거 모양으로 바뀌었지만, 식당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비슷하게 유지했다.
새 패스트푸드 체인점 대표 올렉 파로예프는 “고객이 (맥도날드와) 다른 점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대부분 제품이 수년간 러시아에서 현지 조달됐기 때문에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뉴에서는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과 맥플러리가 빠졌고, 인기메뉴의 가격이 기존 맥도날드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러시아 내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에 현지 제조업체 제품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파로예프 대표는 13일 다시 50개 매장이 문을 열 것이고 이달 말까지 약 200개 매장이 재개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32년간 러시아의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 14일 정상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을 폐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와 러시아 내 재산 매각을 발표하며 러시아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를 시베리아 지역에서 라이선스 계약으로 맥도날드 매장 25곳을 운영해 오던 현지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가 인수해 새 상표로 단장한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