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 예고 속 경영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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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도체·가전 성장에 힘입어 나란히 상반기 매출 신기록 수립을 예고했다. 쏟아지는 대외 악재를 뚫고 또다시 최고 실적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안정, 공급망 붕괴 등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상반기 경영회의를 부활시키는 등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8조4032억원, 영업이익 15조280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21.6% 각각 늘어난 수치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며, 영업이익 역시 2018년 1분기 이후 두 번째 기록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삼성전자는 4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게 된다. 실적 신기록 행진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70%가 넘는 약 11조원을 반도체 부문에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 폭이 시장 우려보다 적었고, 출하량은 10% 이상 늘어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6조1847억원, 영업이익은 29조402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4% 늘었다. 상반기 매출로 역대 최대치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프리미엄 가전 매출 증가와 사업 효율화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9조4307억원, 영업이익 8877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40조5412억원, 영업이익 2조7682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15.6% 늘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가 유력하다. 글로벌 TV·가전 시장 수요 둔화가 시작됐지만 올레드 TV와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LG 모두 새로운 상반기 실적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전, 스마트폰, TV 등 주력 분야의 수요 둔화가 본격화한 데다 금리와 물가 등 거시경제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공급망 붕괴, 물류·원자재 가격 상승도 지속돼 하반기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한동안 중단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서 대응책 강구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부활했다. 21~23일 DX부문을 시작으로 27~29일에는 DS부문이 차례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DX부문은 원자재·물류비 상승 대응과 가전·모바일 간 시너지 향상, DS부문은 미국 텍사스주 파운드리 공장 건설 상황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타워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LG 트윈타워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LG그룹도 3년 만에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개최,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30일 계열사 가운데에서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첫 주자로 구광모 회장에게 주요 하반기 사업 전략을 보고했다. 글로벌 TV 시장 환경과 차세대 올레드 TV 전략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와 대형 유통 업체, 반도체 장비, 디지털 광고 업체들은 일제히 매출 둔화 및 마진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면서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세계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LG전자 1, 2분기 매출 현황(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삼성·LG, 올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 예고 속 경영전략회의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