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단체, 티맵에 '로지 환골탈태' 주문

종사자 참여 쇄신위원회 구성 요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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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단체가 티맵모빌리티에 인수한 로지소프트의 기존 운영정책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티맵모빌리티에 “로지소프트를 완전히 새로운 중개프로그램으로 환골탈태시키길 바란다”며 “종사자단체와 함께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7일 547억원에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로지소프트는 약 10만명의 대링누전 기사가 사용하는 국내 최대 중개 프로그램이다.

두 단체는 우선 △일방적인 수행 목표치 강요 정책 폐지 △배정 취소 시 부과하는 시간 패널티 개선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완화 등을 요구했다.

대리기사는 평일(월~목요일) 피크타임인 밤 10시~새벽 1시 사이에 요금 4만 원 이상의 거리를 운행하거나, 콜 2개를 수행해야 새벽 1시 이후에 '우선배차'를 받을 수 있다. 금요일에는 5만 원 이상 또는 콜 3개를 수행해야 한다.

배정 취소 시 패널티는 과거 건당 500~1000원 벌금에서 시간 패널티로 변경된 후 대리기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 배정취소 3번 이상이면 1시간 동안 콜 배정이 정지된다. 대리운전 피크시간 10시~12시 사이에 패널티를 받으면 치명적이라는 주장이다.

로지소프트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지소프트는 기존 1개였던 프로그램을 3개로 나눠 각각 1만5000원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부과했다.

이상국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시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온 대리운전 중개프로그램사”라며 “ESG 경영을 표방하는 티맵모빌리티의 인수로 환골탈태 된다면 이는 대리운전시장의 실질적인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