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몰리는 플랫폼 기업…병원 경쟁자로 급부상

카카오·네이버 등 전문의 영입
헬스케어 사업 개발·사내 진료
업계 “종합병원 하나 차릴 정도”

의사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로 적을 옮기고 있다. 전문의들이 플랫폼 기업에 몰리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에는 올해만 3명의 의사가 합류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를 필두로 김수진(서울대병원, 정신건강학과), 김현지(서울대병원, 내과), 김준환(서울아산병원, 내과) 전문의가 카카오 헬스케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카카오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도 최근 공고를 내고 헬스케어 사업을 기획할 의사 채용에 나서는 등 그룹 전체에서 의료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의사 조직을 중심으로 사내 부속 의원 '네이버케어'를 열었다. 연세대 의대 교수 출신 나군호 소장을 필두로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소속으로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비뇨의학과, 건강검진 상담 및 내분비내과 등에 1명씩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에 이직한 의사는 사내 직원 진료와 동시에 의료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 진료뿐만 아니라 외부인 대상 신규 서비스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사와 간호사 채용에 나선 비대면 진료 서비스 업체 닥터나우 관계자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의료정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전문가 영입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4세대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서울 성모병원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4세대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서울 성모병원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플랫폼 업체의 채용과 의사들의 이직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들이 병원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의료 시장은 치료보다 건강관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예방 의학이 부상하는 이유다. 건강관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가 필수인데 이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이 훨씬 유리한 영역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대학병원 소속 젊은 교수가 개업의보다는 플랫폼 기업으로 이직하는데 관심이 많다”면서 “이제는 플랫폼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종합병원 하나 차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학병원 시스템도 의사의 이직을 가속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교수는 보통 병원 소속과 관련 의과대학 소속으로 나뉜다. 정년을 보장하는 의대 소속 교수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보통 40대 후반에 임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젊은 의사에게는 의대 교수 임용이라는 좁은 문과 경직된 의사 사회보다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플랫폼 기업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 몰리는 플랫폼 기업…병원 경쟁자로 급부상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