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벌이 만든 '짝짓기 공'...신비한 자연의 섭리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는 '빅픽처 내추럴 월드 사진 공모전'의 대상이 공개됐다. 선인장 벌(Diadasia rinconis)들이 짝짓기를 위해 '공' 모양으로 모여 있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모습이다. 작품 제목은 '벌 공'(Bee Balling)이다.

Bee Balling. Texas, United States. 사진=Karine Aigner
<Bee Balling. Texas, United States. 사진=Karine Aigner>

미국 텍사스주, 암컷 선인장 벌 주위를 다수의 수컷 벌들이 에워쌌다. 암컷의 짝이 되기 위해 수컷들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미주리 주립 대학의 곤충학자 에이버리 러셀은 “이러한 '벌 공' 속에서 짝짓기를 하는 것은 종종 극도의 열을 발생시킨다”며 “수컷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몸부림친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이어 “이 종의 성비는 종종 심하게 치우쳐 있어 미혼 암컷이 드물게 나타난다”며 “순찰하던 수컷 수십 마리가 몇 초 만에 암컷을 발견했고, 수천 마리의 수컷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Sea Lion Fall. Monterey Bay, United States. 사진=David Slater
<Sea Lion Fall. Monterey Bay, United States. 사진=David Slater>

수중 생물(Aquatic Life) 부문 1위 작품은 죽은 바다사자의 몸에 달라붙어 양분을 섭취하는 불가사리의 모습이다.

미국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슬레이터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부 몬터레이만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이 장면을 포착했다.

죽은 바다사자가 형형색색의 불가사리로 뒤덮여있다. 이 불가사리는 '박쥐 별'(Bat stars)이라고 불리는 종으로, 해저에 떨어진 사체를 먹고산다.

슬레이터는 “이 사진이 다소 슬퍼 보일 수 있지만, 바다사자가 한때 자신이 헤엄쳐 다녔던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며 “불가사리와 수많은 생물들이 여기서 에너지와 영양소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Spider Web. Kiskunsag National Park, Hungary. 사진=Bence Mate
<Spider Web. Kiskunsag National Park, Hungary. 사진=Bence Mate>

지상 야생동물(Terrestrial Wildlife) 부문 1위는 헝가리 키스쿤삭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비버다.

비버가 움푹 팬 나무를 넘어뜨리려고 하고 있다. 그 왼쪽으로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 한가운데 매달려있다. 빛이 비버의 털과 거미줄을 비추며 장관을 연출한다.

소개한 작품들 외에도 각 분야의 다양한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빅픽처 내추럴 월드 사진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최종까지 오른 모든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Shooting Star. Kagoshima, Japan. 사진=Tony Wu
<Shooting Star. Kagoshima, Japan. 사진=Tony Wu>
Goliath in Lilliput. Palm Beach, United States. 사진=Tom Shlesinger
<Goliath in Lilliput. Palm Beach, United States. 사진=Tom Shlesinger>
The Stoat's Game. The French Alps. 사진=Jose Grandio
<The Stoat's Game. The French Alps. 사진=Jose Grandio>
Embryology. Yanayacu Biological Station, Napo Province, Ecuador. 사진=Jaime Culebras
<Embryology. Yanayacu Biological Station, Napo Province, Ecuador. 사진=Jaime Culebras>
Frame Within A Frame. Badlapur, India. 사진=Sitaram Raul
<Frame Within A Frame. Badlapur, India. 사진=Sitaram Raul>
A Feathered Home. Vijayawada, Andhra Pradesh, India. 사진=Pallavi Laveti
<A Feathered Home. Vijayawada, Andhra Pradesh, India. 사진=Pallavi Laveti>
The Hidden Beauty Beneath Our Feet. Muyil, Quintana Roo, Mexico. 사진=Tom St. George
<The Hidden Beauty Beneath Our Feet. Muyil, Quintana Roo, Mexico. 사진=Tom St. George>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