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여전채' 금리 상승…금융당국, 카드론 금리인상도 제동걸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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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급전 대출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가 고공행진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카드론 주 이용자가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차주가 대다수인 만큼 금리 인상 시기에 이들을 중심으로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이자 상승에 이어 카드론까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4.46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여전채(AA+, 3년물) 금리인 2.372%와 비교하면 반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규모다.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2.750%를 기록한 여전채 금리는 △2월 2.878% △3월 3.323% △4월 3.658% △5월 3.800%로 오르다가 이달 4%를 돌파했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서민 급전 대출인 카드론 금리도 상승한다. 은행과 달리 카드사의 경우 여전채를 통해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국내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는 12.9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카드론 평균금리 13.87%보다 0.9%P 떨어진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중금리 대출을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업계는 최근 금리 인상 시기를 고려해 향후 카드론 금리가 빠르게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를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이 자체 카드론 금리를 내린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기준금리 상승 추세를 고려해 빠르게 카드론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선언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카드사 카드론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지나친 이익을 추구한다며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이에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이 다수 포진한 카드론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이 은행들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건 것”이라면서 “카드론 역시도 자영업자, 취약차주 등 서민들의 급전 대출인 만큼 부실화 발생 이전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