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고경력자, 재직자 교육에 투입해 반도체 기술인력 양성”

서광석 한국나노기술원장

서광석 한국나노기술원장 인터뷰

서광석 한국나노기술원장
서광석 한국나노기술원장

-한국나노기술원은 어떤 기관인가.

▲한국나노기술원은 우리나라 나노기술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경기도 지원을 받아 2003년 12월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내에 설립됐다. 2006년 4월 나노소자 기술 분야에서 원천기술 연구개발 및 조기 산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구축해 관련 산학연이 공동 활용 가능한 이용자 중심 인프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나노기술원은 올해 설립한 지 13년이 된 국가 나노 인프라 기관으로서 나노소자 연구개발 지원, 나노소자 산업화 지원, 나노기술 전문 인력 양성, 산학연 나노기술 거점 형성 등 네 가지 주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한국나노기술원은 국내 산업계·학계·연구계 공동 활용이 가능한 이용자 중심 기술원으로 운영함으로써 개방적으로 이용자와 함께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맞춤형 현장 기술인력양성을 위한 노력은.

▲대기업과 수도권 기업은 그나마 반도체 기술인력 부족이 나은데, 지방 기업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나노기술원은 KETI 전북지역본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한다. 교육 과정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관련 다양한 분야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450명을 양성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만은 이미 10년 전부터 반도체 관련 교수와 학생, 대학원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작이 늦은 만큼, 반도체 기술인력양성을 위해 엔지니어, 기술직, 생산직 등 여러 분야 재직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신규 인력도 중요하지만, 재직자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한국나노기술원은 고경력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현장에서 20~30년간 근무한 고경력 산업체 전문인력을 확보해 기업체 맞춤형 전문인력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 한국나노기술원은 3D 레이저 현미경, 고밀도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기, X선형광분석기 등 장비 170대를 활용해 재직자를 교육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재직자 외에도 특성화고와 전문대생을 대상으로 나노융합 기술인력 양성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학생·대학원생·졸업생 대상 나노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 나노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나노기술 저변확대를 위해 초·중·고등학생 대상 나노 과학 교실을 운영해 연간 900명 이상 경기지역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실질적인 반도체 관련 전문 기술인력 양성이 이뤄지려면.

▲얼마 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당시 후보들 공약에 반도체와 기업 유치는 빠지질 않았다. 반도체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그중 큰 변화는 반도체 관련 기술인력 양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와 기관, 대학 등이 연계해 반도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데 아쉬운 점은 대기업 참여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도 신규나 재직자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면 먼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협력 기업이나 다른 지역 기업이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 외곽에 추진 중인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건설하는데 200억달러(약 26조원), 인력 양성 사업을 위해 1억 달러(약 1285억원)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은 재직자 교육에도 많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 퇴직자가 55세 정도로 알고 있다. 이런 고경력 전문인력을 확보해 재직자 교육에 투입해 반도체 관련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한국나노기술원 정책과 기술 지원을 통한 국가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한국나노기술원은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리콘 시스템반도체용 8인치 후공정(Back End Of Line) 및 MPW(Multi Project Wafer) 제작 지원 체제를 구축해 국내 학연산에 R&D, 인력 양성 및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5G, 6G 시대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질화갈륨 기반은 전자소자를 위한 에피소재 및 RF 소자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학연산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나노기술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양자소자 연구개발에 필요한 양자 팹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경제 시대 안전 확보를 위한 수소 센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한국나노기술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는.

▲한국나노기술원은 나노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 지원,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나노 인프라 기관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 대응 등 정부 주요 연구개발 정책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등 국가 핵심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기초·원천 연구 결과를 산업 현장까지 직접 전파할 수 있도록 나노기술 R&DB 거점기관 역할을 해 나가겠다. 앞으로 기술원은 선제적 미래 수요에 대응한 장비고도화 및 연구역량 강화, 연구성과 확산 등 나노분야 국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노 산업을 육성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