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융합 K-콘텐츠의 힘]〈3〉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자리매김한 K-팝

수준 높은 음악성·퍼포먼스
음악산업 수출 5년 만에 2배 껑충
뉴욕증시 'KPOP ETF' 출시 추진
엔터·음원 기업가치 고속성장 기대

[디지털 융합 K-콘텐츠의 힘]〈3〉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자리매김한 K-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음악콘텐츠 산업 규모 및 수출액 추이

글로벌 33조원 음악시장에서 K-팝 등 국내 음악콘텐츠가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더걸스 76위로 시작해 싸이 2위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매 앨범 1위로 역사를 쓰는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은 물론이고 조성진·선우예권·임윤찬 등 국제 음악 콩쿨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까지 대중음악·클래식음악 할 것 없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케이콘(KCON)·드림콘서트 등 공연은 K-팝과 아이돌 등 우리나라 아티스트를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오프라인 공연을 넘어 국내외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자와 제휴로 언택트 공연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증강현실(AR) 등 신기술 적용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음악산업 수출액은 1조2000억원을 웃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산업 수출액은 2016년 4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4000만달러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K-팝 음반 수출 확대 등이 주효했다.

지난달 한국·일본·미국에서 열린 케이콘 프리미어 현장.
지난달 한국·일본·미국에서 열린 케이콘 프리미어 현장.

◇하이브리드가 대세…AR·VFX 활용 활발

K-팝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는 콘서트 등 공연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무대디자인과 영상·조명 등 무대장치를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AR·시각특수효과(VFX)·언리얼엔진 등 신기술을 활용해 볼거리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언택트 공연이 활발,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연을 겸한 하이브리드 공연이 확대되는 추세다.

CJ ENM 글로벌 넘버원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이 대표적이다. 케이콘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언택트 공연 '케이콘택트'를 다섯 차례 개최, 매 공연 400만~500만 온라인 관객 참여를 이끌어냈다. 단순한 K-팝 무대 공연에서 나아가 팬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밋 앤 그릿'을 비롯해 확장현실(XR)·볼류메트릭·AR 등 다양한 기술 활용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CJ ENM은 케이콘택트 공연 경험을 토대로 케이콘을 오프라인 콘서트 중심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본격적인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으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케이콘 프리미어를 국내 독점 생중계했으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생중계했다.

1995년 첫 개최 이후 28회째 역사와 전통의 '드림콘서트' 역시 하이브리드 콘서트로 변모했다. 잠실 주경기장을 4만5000여 관객으로 채운 드림콘서트는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K-팝 콘텐츠 플랫폼 '케이팝클릭'과 KT OTT '시즌'에서 드림콘서트를 실시간 중계했다. 일본에서는 'dTV'가 드림콘서트 레드 카펫과 콘서트 현장을 독점 생중계했다.

6월 18일 열린 제28회 드림콘서트 현장에 운집한 K-팝 팬들.
6월 18일 열린 제28회 드림콘서트 현장에 운집한 K-팝 팬들.

◇글로벌 유통 확대…뉴욕증시 KPOP 출시

빌보드 차트 진입뿐만 아니라 음원·음반 등 K-팝 해외 진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뮤직앤뉴 등이 대표적이다. NEW 음악사업 계열사 뮤직앤뉴는 K-팝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인기 드라마 OST는 물론이고 트로트를 포함한 K-팝 약 14만곡을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타이달, 디저 등 세계 30여개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이 대상이다. 지난해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텐센트 뮤직과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뮤직앤뉴 음원 라이브러리를 중국 전역에 공급할 유통망도 확보했다.

K-팝 글로벌 인기를 고려, 글로벌 팬들이 K-팝 소비에서 나아가 K-팝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 융합 K-콘텐츠의 힘]〈3〉글로벌 주류 음악으로 자리매김한 K-팝

콘텐츠 지식재산(IP) 기반 컴퍼니빌더 콘텐츠테크놀로지스 자회사 CT인베스트먼트가 7월 국내 최초로 K-팝 ETF를 뉴욕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ETF는 하이브, CJ ENM,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미디어·콘텐츠·음악 기업 등 30개 상장사로 구성될 예정으로 종목코드는 KPOP으로 확정됐다.

CT인베스트먼트는 KPOP ETF 흥행으로 운용자산이 1조~2조원 규모가 되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식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K-팝 인기가 실제 산업에 규모의 경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장원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대표는 “글로벌 키워드가 된 K-팝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팬들이 하나의 문화 주류가 됐다”며 “음악 지식재산(IP) 경쟁력 강화와 별도로 K-팝 ETF 출시를 통해 글로벌 팬이 K-팝을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ETF 상품에 대한 뉴욕증권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K-팝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저평가되는 K-팝 관련 국내 주식 가치를 제고를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현재 총 2만5000곡 이상 국내외 음악 저작인접권을 보유하며 약 3000억원 규모 음원 IP를 확보한 기업 비욘드뮤직을 통해 음악 IP 가치도 극대화한다.

비욘드뮤직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규모 음악 IP를 확보한 '힙노시스 송 펀드'를 벤치마킹, K-팝 글로벌 인기 등을 활용해 '아시아의 힙노시스'를 목표로 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