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푸드테크 열풍에 '식물성 대체유' 진출 잇달아

건강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성 유제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식물성 대체유'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 중 75%가 유당불내증(유당을 분해,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고 있어 대체유에 대한 수요가 크다. 식물성 대체유는 콩을 주원료로 한 두유가 주를 이뤘지만 아몬드, 귀리 등 다양한 곡물로 세분화하는 추세다. 곡물 특유의 텁텁한 맛을 없애고 동물성 유제품과 유사한 부드러운 맛을 구현한 푸드테크 발전도 대체유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3분기를 목표로 식물성 대체유 브랜드 '아몬드데이' 론칭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아몬드데이는 남양유업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신제품 2종(오리지널, 무설탕)을 출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앞서 2019년 식물성 원료 브랜드 '자연이 답'을 론칭하며 선제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식물성음료 시장 초기 단계로 소비자 인지도가 낮아 결국 단종 수순을 밟았다. 남양유업은 이러한 경험을 발판으로 새 브랜드를 통한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음료 브랜드는 3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품질과 맛에 대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이달 초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내놓으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유제품의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얼티브는 'alternative(대안)'에서 따온 말이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현미와 완두콩 단백질을 함유해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 성분은 일반 우유의 1.5배(200㎖ 기준 9g), 칼슘 성분은 1.7배(200㎖ 기준 374㎎) 높다. 유럽 비건 인증인 V라벨도 획득했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것으로 MZ세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화가 이뤄졌다.

비건·푸드테크 열풍에 '식물성 대체유' 진출 잇달아

대체유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매일유업은 두유부터 귀리, 아몬드까지 대체유 제품군 14종을 보유, 탄탄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매일두유는 출시 후 6년 간 6억6000만개가 팔린 대표 제품이다. 매일두유 99.9와 매일두유 검은콩은 원료 및 개발과정에서 수반되는 실험방법 모두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식품사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독점 생산·공급하는 '아몬드브리즈'와 자체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연평균 51% 성장률을 보이며 2016년 83억원에서 2020년 431억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5년에는 668억원 규모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