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국가원수로 첫 나토 정상회의 참가...비전통 경제안보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에 부합하도록 한국과 나토간 협력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 참가 의미로 '가치와 규범'을 꼽았다. 김 차장은 “세계 곳곳에선 전쟁과 독재로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 경제적 풍요 기회도 빼앗아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법치주의의 수호에 적극 앞장설 것을 천명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가 힘을 모으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전통 신흥 안보 협력 분야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차장은 “안보와 경제가 합쳐지고 있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식량 안보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원자력 건설, 녹색기술에서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나토, 파트너국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나토 연락사무소 개소를 소개하며 “나토를 매개체로 방위산업, 신흥기술, 사이버, 원자력 등을 모두 안보와 결부해 유럽연합, 나토와 함께 협력 의제를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8일 오후 3시50분 한-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0개 양자회담,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스페인 경제인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특히 한-호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긴밀한 소통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중국에 무역보복을 당했으나 이를 극복한 바 있다. 또 북한 문제에서도 잇따른 북한 도발에는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약속했다.

마드리드(스페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