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가상자산·실명계좌 아직 일러”…하반기 여수신 라인업 확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대표 홍민택)가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을 비롯한 가상자산 관련 산업 진출 계획에 대해서 '아직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28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직 신생 은행으로서 은행 관련 서비스 숙제를 푸는 데 집중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 자원이나 인력 등에 대한 확장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부산 통합 가상자산거래소 설립 사업 등에도 현재 참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가입고객은 이날 기준 가입고객 3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3배 이상 늘어났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여수신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장한다.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토스뱅크 모임통장' 상품을 선보이고, 시티은행 대환대출, 다양한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시작한다.

다음달 1일 '토스뱅크 체크카드 에피소드3'를 출시한다. 에피소드3는 카드를 많이 쓰는 고객에게 더욱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며, 영화와 디저트 등 캐시백 영역 추가와 캐시백 금액 강화 등 혜택을 담았다. 또 3000원 이상 결제 시 혜택을 주던 최소결제금액 조건도 없앴다.

홍 대표는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들을 발굴해 토스뱅크 고객들이 더욱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했으며 6월 현재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 약속을 지켜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은 출시 4개월여 만에 5300억원을 달성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는 그 동안 평가가 어려워 제대로 된 권리를 누릴 수 없었던 중저신용고객을 위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저신용고객 4명 중 1명이 고신용자로 재평가되는 크레딧 빌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높은 수신고에 의한 이자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대출 사업 재개, 금리 인상 등으로 예대 사업에서 이미 적자가 해소됐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2% 통장 출시 이후 20조원 이상 수신고가 모이면서 일반 은행 약 0.1% 금리 대비 비용을 20배 지불하는 셈으로 과도한 비용 아닌가 하는 외부 시각도 이해한다”면서 “올해 영업 재개 이후 대출 자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가 상승 추이를 보여 은행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