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인접 5G 주파수 할당 눈앞...SKT-KT 참여여부 촉각

주파수 묶음기술 등 비용 만만찮아 업계서도 참여 가능성 낮다 판단
400㎒ 폭 활용 장비 상용화 앞둬…속도 경쟁 대비 참전도 배제 못해
SKT·KT, 대응 투자 유력…삼성전자 64TRx 장비 발주 서두를 듯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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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7월 4일까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3.4~3.42㎓ 대역 할당에 대한 이동통신사 신청을 접수받는다. 인접 대역인 3.42~3.5㎓ 대역을 보유한 LG유플러스의 참여가 확실시된다. 업계는 일단 SK텔레콤과 KT가 주파수묶음 기술(CA)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 만큼 참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할당 관련 설명회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에 더해 SK텔레콤과 KT 중 한 곳만 할당에 참여해도 경매가 진행된다. 다만 SK텔레콤과 KT가 할당에 참여할 경우 2018년 5G 초기 할당때 보다 ㎒당 가격이 더 높은 할당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더해 CA를 위한 투자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만큼 양사의 할당 의지는 낮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막대한 투자비를 부담하고 주파수를 가져가야 할 만큼 5G 트래픽이 차지도 않은 상태다. 물론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가 단독 심사로 주파수를 가져가는 것을 견제하고자 참여해 경매대가를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경매대가가 높아지면 이에 기반한 재할당 대가가 높아질 수 있어 양사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고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양사는 모두 5G 추가 주파수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SK텔레콤은 3.7㎓~3.72㎓ 대역을 직접 요청했으며 KT 또한 3.7㎓ 윗 대역에 대한 수요를 검토하기도 했다. 내년 상용화가 예정된 주파수 400㎒폭까지 활용 가능한 IBS 장비를 사용하면 SK텔레콤도 3.4~3.42㎓ 대역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경매가 진행될 경우 최저경쟁 가격은 1521억원이다. 경매는 참여자가 높은 가격을 써 내는 '오름입찰 방식'으로 50라운드까지 진행하고,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밀봉입찰 방식'으로 정한다.

LGU+인접 5G 주파수 할당 눈앞...SKT-KT 참여여부 촉각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할당을 신청할 경우 심사를 통한 정부 산정 대가 할당으로 전환한다. 심사 할당으로 LG유플러스가 인접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SK텔레콤과 KT 또한 당장 대응 투자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특히 양사는 삼성전자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64TRx 장비 발주를 서두를 수 있다.

통신 속도는 고객이 이통사를 선택하는 핵심이다. 통신속도에는 주파수 보유량과 통신장비 성능이 큰 영향을 미친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주파수 보유량을 늘리고 통신 속도를 높여서 기존 경쟁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미 서울과 수도권 인구밀집 지역 일부에 화웨이의 64TRx 장비를 구축한 상태로 주파수 보유량이 동일해질 경우 경쟁사와 속도 차가 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수는 “과기정통부는 복수 사업자가 들어오길 바랄 수 있다”며 “다만 SK텔레콤과 KT는 주파수 할당 대가에 CA기술까지 구현할 경우 64TRx 장비를 들이는 것보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경매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