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 벌집처럼 쪼개진 표면 포착…왜?

2022년 3월 촬영된 화성 구조토.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교
2022년 3월 촬영된 화성 구조토.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교

꽃들이 만개하고 벌들이 날아다니는 지구의 봄과 달리 ‘붉은 행성’ 화성의 봄에는 지표면이 ‘벌집’ 모양으로 갈라지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MRO 고해상도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 연구팀은 지난주 화성의 봄마다 연출되는 다각형으로 쪼개진 지표면 사진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물과 드라이아이스는 화성의 고위도 표면을 조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지면에 얼어붙은 얼음은 땅을 다각형으로 쪼개고, 봄철의 날씨에 의해 승화(sublimation)된 드라이 아이스는 다각형 사이의 경계를 형성하는 수로가 더 많이 침식시켜 뒤틀림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곳곳에 파란색은 드라이 아이스가 화성 표면으로 뿜어져 나온 뒤 다시 가라앉으면서 남긴 자국이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원형, 다각형 등으로 쪼개진 지면은 ‘구조토’라고 부르며 지구의 영구동토층에서도 발견된다.

2014년 9월 촬영된 화성 구조토.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교
2014년 9월 촬영된 화성 구조토.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교
2010년 2월 촬영된 화성 구조토.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교
2010년 2월 촬영된 화성 구조토.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교

대기가 매우 얇게 존재하는 화성의 기온은 겨울철 섭씨 영하 140도까지 내려가고, 여름철에는 영상 20도까지 올라간다. 화성은 평균 기온 영하 60도에 달하는 극한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토가 지구보다 흔하게 관측된다.

한편, 화성 정찰위성 MRO는 2006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해 아직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12분마다 화성을 한바퀴 도는 MRO는 하이라이즈 카메라를 이용해 화성의 대기와 표면 상태를 측정하고 데이터와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