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카드·빅테크 공정 경쟁 위해 제도 개선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빅테크 (금융업)진출로 여러 시장 여건이 변하고 있다. 카드사와 빅테크 간 공정 경쟁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5일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여신금융협회에서 14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정 경쟁'을 언급하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결제나 중개 관련 업종에 빅테크가 진출하면서 시장 여건이 변하고 있고 이날 여전업계에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다”며 “공정한 경쟁이라던가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고 이 부분에 대해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토스뱅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대환대출 서비스 진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그와 관련 여전업계 의견을 오늘 들었다”며 “규제 완화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여전업 개정 태스크포스(TF)를 금융위와 함께 추진 중이기 때문에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전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도 밝혔다. 여전사들의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2018년 말 34.4%에서 지난해 말 48.3%로 급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부동산 기업여신 관련 여전업계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여전업계 부동산 PF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사업장별 리스크를 점검할 예정으로, 신규 기업여신 실행과 관련 관리방안에 대해 종합 점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리스크 관리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그간 여전사들의 자금확보 노력에도 올해 6월 이후 여전채 스프레드가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최고점(92bp, 1bp=0.01%포인트(P))을 상회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추가 대출처 확충이나 만기도래 부채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며 각 회사들은 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전업계가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에 대비해 취약차주 지원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가 자체 운영 중인 프리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한 차주가 조기에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