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계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키워드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이 가운데 환경이나 지배구조 관점의 내용들은 숱하게 나오지만, 사회적 키워드에 대한 내용들은 기존의 '사회공헌' 이상 '상생' 측면까지 다다르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ESG 경영방향 발굴에 새로운 전환점을 선보이겠다는 기업이 등장했다. 바로 소셜벤처 '에이블업(대표 김주현)'이다.
에이블업은 2007년 <장애인정보문화누리>를 시작으로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사단법인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의 대표이자 인권 활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여성벤처인 김주현 대표가 이끄는 3년차 사회적 기업으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기업성장의 상생화합을 이끄는 다리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취지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법제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적합직무부족', '근속배치 어려움' 등 애로사항으로 부담금 납부 또는 단순 업무 할당 등 지엽적인 형태로만 전개되는 기업들의 '장애인 의무고용' 관점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간의 근로관계 눈높이를 맞춤과 더불어, 문화·체육·예술 등의 창작활동과 홍보 등을 연계한 다양한 상생모델 개발을 이끈다는 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에이블업의 행보는 설립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과로 나타난다. 실제 에이블업은 호서대학교, 윈윈파트너스·중앙엠앤에이치(삼성전자 협력사), 메디힐(엘엔피코스메틱), 노무법인 C&B, 법무법인 지평, 사단법인 두루, 솔병원,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관계와 함께 약 2년간의 사업 활동을 통해 약 120명의 장애인 고용계약을 성사시켰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과 함께, 중소벤처부-기술보증기금의 '소셜벤처기업' 인증 취득 등 공인결과로 이어지는 한편,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폭 확장 등의 모습으로 연결되고 있다.
에이블업은 설립3년차의 다양한 성과를 발판으로 새로운 장애인 고용 플랫폼을 론칭, 장애인 고용 및 근로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기업 양자 간의 편의에 맞는 시스템과 기업별 맞춤인재 AI추천 등의 기능을 더한 에이블업의 신규 플랫폼은 기관, 협회 등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주현 에이블업 대표는 “약 20년간 사회 약자를 위한 인권운동 활동으로 쌓아온 경험과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혁신과 접목해 장애인 고용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다”면서 “장애인 예술이 취미나 복지가 아닌 예술 그 자체로 인식하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