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 상황이 극심한 침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산업 부분에서도 신규 투자를 줄이거나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치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향후 급격한 성장을 예상하는 분야가 '드론'이다. 드론은 무인 비행장치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비행할 수 있으며 원격 조종으로 비행하고 경우에 따라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는 장치다.
드론산업은 2026년까지 연평균 29% 급성장이 예상되며 글로벌 항공산업 전체(연평균 4~5%)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추세는 국내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국내 드론 시장은 704억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으나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현재 세계 상업용 시장에서 중국의 DJI가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드론 시장에서 드론 제조 분야는 14.8%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51.7%는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서비스 영역이다.
일례로 농약 방제, 항공 촬영 등 단순 업무뿐만 아니라 스마트 농수산업, 국토 정밀 관리, 원격 통신 관측,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저가나 단순 촬영용에서 임무 수행을 위한 고가·주형 중심으로 변화 중이며 드론 택배, 드론 택시, 성층권 무인기 등 새로운 산업용 시장까지 형성될 경우 성장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드론은 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송전탑, 저탄장, 태양광, 풍력 발전시설, 송유관 등 에너지 시설 점검, 실시간 산불 감시, 적조 모니터링, 기상 예보 등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드론 시장이 일부 중국 드론 제조회사를 중심으로 판세가 이미 형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군수용 드론은 다양한 국가의 회사가 활동 중이다. 전체 드론 제조사는 총 49개국으로 대부분 국가가 산업용 드론이 아닌 군사용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전체 드론 제작회사 274개 중 미국 제조사는 47개로 전체의 19%를 차지하며, 이들 업체 대부분은 전통 군수업체를 기반으로 군수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민수용 시장 역시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민수 무인기 분야는 현재까지 일반 소비자용 소형 드론이 시장 대다수를 차지하였으나 상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금액 기준으로 향후 10년간 상업용 무인기는 연평균 약 36.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은 항공·ICT·SW·센서 등 첨단기술 융합산업으로, 4차 산업 혁명시대 신기술이 서로 어우러져 혁신하는 플랫폼으로서 드론과 신기술 간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론은 연관 산업 기술을 필요로 한다. 드론 관련 기술은 항공 등 연관 분야로의 파급효과도 클 뿐만 아니라 AI, IoT, 센서, 3D프린팅, 나노 등 4차 산업혁명의 공통 핵심기술을 적용·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산업 부분에 속한다. 이에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 등은 드론 제조 산업 육성 방안, 활용 분야 발굴, 드론 산업 인프라 조성, 드론 핵심 기술 개발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중요한 분야에서 일견 중국의 특정 제조사가 소형 민간용 드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해서 관심을 등한시하거나 이미 판세가 형성된 시장이라고만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하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