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뉴스 픽!]고물가에 늘어난 '짠물소비'…B급 제품 찾는다

고객이 청소기, 밥솥, 커피머신 등 다양한 리퍼브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고객이 청소기, 밥솥, 커피머신 등 다양한 리퍼브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리퍼브와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 이른바 'B급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홈쇼핑 온라인몰 롯데아이몰은 지난달 알뜰쇼핑 전문관 주문금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증가했다. 알뜰 쇼핑관에서는 매월 100개가 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선정,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티몬 역시 지난달 알뜰쇼핑 매출이 전월 대비 약 4배 늘었다. 티몬은 관련 상품군 강화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시 상품과 단순 변심 반품 상품, 흠집 또는 이월·재고 상품을 엄선해서 선보였다. 높아진 물가에 대한 구매 부담을 줄이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식품과 뷰티는 5배, 리빙은 10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판매 단가가 높은 가전·가구도 리퍼브 상품 수요가 늘었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전시 상품을 온라인몰 오작교 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높은 할인율 덕분에 소형가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하다.

리퍼브 상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된 제품, 매장 전시 제품 등을 손질해서 재판매하는 상품이다. 리퍼브 상품 전문 온라인몰도 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B급 제품 수요가 커졌다. 리퍼브 가전·가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올랜드아웃렛 등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특히 편의점은 생활물가 인상에 대응하고 폐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마감 할인판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24 마감 할인 서비스인 라스트오더 이용 건수는 전월 대비 122% 증가했다. 3월 서비스 론칭 이후 매달 이용 건수가 전월보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일명 '못난이 과일'이 인기다. 외부 흠집·반점 등이 있어서 등급 외로 분류되지만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품이다. 신선도는 그대로면서 가격은 저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2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리퍼브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