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 국제표준화 주도...ITU '기계학습 표준화 공동조정그룹' 의장 배출

이달 ITU-T SG13 회의를 주재하는 이강찬 기계학습 표준화 공동조정그룹 초대의장(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
이달 ITU-T SG13 회의를 주재하는 이강찬 기계학습 표준화 공동조정그룹 초대의장(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인공지능(AI) 국제표준화에 우리 기술을 반영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ETRI는 지난 15일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산하 SG13 총회에서 신설된 '기계학습 표준화 공동조정그룹(JCA-ML)' 초대 의장에 이강찬 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이 선임됐다고 27일 밝혔다.

공동조정그룹(JCA)은 ITU-T 산하 연구반과 타 표준화 기구에서 개발 중인 표준화 작업을 조정하는 곳이다. 최근 AI 분야 표준 개발이 확산하면서 AI, 특히 기계학습 분야 표준 개발 파편화를 방지하고 연구반 간 표준화 활동 조정을 위해 JCA-ML이 신설됐다.

JCA-ML은 ITU-T 내 연구반을 비롯해 외부 표준화 기구, 컨소시엄, 포럼, 학계와 협력해 2024년까지 AI 분야 표준화 청사진인 '기계학습 표준화 로드맵'을 개발한다. 각 연구반은 로드맵에 제시된 국제표준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이강찬 의장은 “향후 AI 분야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을 반영하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등 AI 분야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성과는 최근 심화하는 글로벌 표준화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나라가 AI 분야 표준화 선도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ETRI는 2018년부터 △AI 표준화 로드맵 및 클라우드 기계학습 서비스 △데이터 분석 및 기계학습을 위한 데이터 품질 △AI 시스템 테스팅 등 다양한 AI 분야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이번 JCA-ML 신설, 의장 수임으로 AI 분야 우리나라 위상이 표준 개발자에서 조정자로 바뀌고 AI 기술 국제표준화 주도권 확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