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동맹', 사실상 협상 중단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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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협상 중단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무는 “신규 고객이 저희 패널을 사용하고자 했다”며 “상당 부분 진행이 있었지만 현재는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공급을 두고 올해 초부터 협상을 벌여왔다. 경쟁사 간 OLED '동맹'으로 관심을 받아왔지만 가격과 수량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등 양사 최고경영자들은 협상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수준으로만 언급해왔다. 협상 중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양사 간 추후 협상이 재개될 여지도 남겼다. 김 전무는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OLED의 가치를 인정하고 시장 확대와 신시장 창출에서 시너지 낼 수 있다면 다양한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중단 계획도 공개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수익성이 급락한 국내 LCD 사업은 OLED 전환에 속도를 낸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량을 올해 하반기 6만장, 2023년 상반기 3만장까지 축소한다. 중국 LCD 공장은 철수하지 않고 당분간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TV용 LCD 공장은 정보기술(IT)과 상업용을 중심으로 점차 전환할 것”이라며 “TV용 LCD 생산량과 별개로 20만장 규모 IT 기기용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