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기반 천연물 소재에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한의학연 실험결과 이미지. 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은 감염 8일 후 모수 사망했으나, 비티신 B를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약 20% 정도 몸무게 회복 및 60% 생존율 증가가 확인됐다.
한의학연 실험결과 이미지. 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은 감염 8일 후 모수 사망했으나, 비티신 B를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약 20% 정도 몸무게 회복 및 60% 생존율 증가가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최장기 한의기술응용센터 박사팀(제1저자 권은빈, 이위 박사)이 최춘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박사와 함께 포도나무 줄기 유래 성분 '비시틴B'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비시틴B는 포도류 덩굴식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질로 식물이 상처를 입거나 병원체 공격을 받을 때 생성되는 항균·항산화 물질이다.

한의학에서 포도는 과실, 씨앗, 줄기, 잎, 뿌리까지 치료에 사용해왔고, 특히 줄기는 항염증, 항산화,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 약리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포도나무 줄기는 그 효능과 달리 농가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부산물로 취급받고 있었다.

연구팀에서는 포도나무 줄기 비시틴B 성분을 활용한 동물실험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 감소, 체중감소 완화, 폐 염증 감소 △감염세포의 외부로 나가는 바이러스 이동 억제 △타미플루 내성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 효능 △과잉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감소 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포도나무 줄기는 이미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로, 이를 활용하면,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한의기반 항바이러스제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장기 박사는 “타미플루 등 임상에서 많이 처방되는 약물에 대해 최근 내성 바이러스가 보고되고 있고,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변이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한의기반 천연물을 활용하여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의기반 항바이러스제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용 원장은 “농가에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도나무 줄기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인 한의약 기반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을 발굴해 낸 모범 연구개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의학연 주요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신진·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