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기존 니로는 잊어라"…2세대 니로 EV, 승차감·가성비 돋보여

1회 충전 주행거리 401㎞ 확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강화
배터리 온도 최적화 충전 성능↑
구매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기아 니로 EV 주행 모습.
<기아 니로 EV 주행 모습.>

“조용하고 편안한데요…1세대보다 한 등급 위 전기차 같아요.”

2세대 니로 EV를 타본 1세대 오너는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칭찬했다. 넉넉한 주행거리에 효율성을 높인 데다 프리미엄 전기차 수준으로 주행 질감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신형 니로 EV가 2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배터리와 차체를 키워 4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쾌적한 실내 거주성 확보했다. 고급 편의 장비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강화한 점도 돋보인다. 일상 주행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충분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합리적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로 손색없다.

기아 니로 EV 주행 모습.
<기아 니로 EV 주행 모습.>

시승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주행 중 타이어를 타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풍절음을 잘 억제했다. 요철도 푹신하게 넘는다. 마치 고급 세단을 타고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기아는 주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차량을 뼈대부터 바꿨다. 현대차그룹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안전성을 강화하고 실내 공간을 개선했다. 차량 응답성이나 정숙성, 제동 성능 등 전반적인 기본기도 높아졌다.

다른 전기차처럼 가속력이 폭발적이진 않다. 한 번에 큰 힘을 바로 쏟아내는 모델들과 달리 페달을 밟으면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고려한 설정으로, 내연기관차와 이질감이 적어 장점으로 느껴졌다.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와 최대토크 255Nm으로 안정적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니로 EV 실내 모습. 정치연 기자
<니로 EV 실내 모습. 정치연 기자>
니로 EV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EV6와 비슷하다. 정치연 기자
<니로 EV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EV6와 비슷하다. 정치연 기자>

64.8㎾h 고전압 배터리와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을 비롯해 고효율 난방 시스템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탑재했다. 여기에 주행 저항 개선 등을 통해 1회 충전으로 401㎞를 달릴 수 있다. 복합 전비는 5.3㎞/㎾h다. 시승 당일 적절한 가속과 감속을 진행한 결과 인증 수치보다 높은 6㎞/㎾h를 기록했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은 전방 차량 흐름과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 운전자 감속 패턴 정보를 이용해 회생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도 추가했다.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해 미리 예열하고 급속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충전 성능을 확보하는 기능이다.

니로 EV 다이얼 방식 변속기와 조작부. 정치연 기자
<니로 EV 다이얼 방식 변속기와 조작부. 정치연 기자>
니로 EV 17인치 전기차 전용 휠. 정치연 기자
<니로 EV 17인치 전기차 전용 휠. 정치연 기자>

가속 페달만을 이용해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 모드를 써봤다. 전비가 높아지긴 하지만, 차체가 울컥거려 실제 주행에서 사용하긴 쉽지 않아 보였다. 스티어링 휠 뒤쪽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를 조작하면 적절한 회생제동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회생제동량을 중간 단계로 설정하니 적당한 부드러움을 제공하면서도 전비가 높아졌다.

배터리 시스템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배터리 하부에 알루미늄 보강재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차체 주요 부위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하는 등 전기차 맞춤형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 설계를 반영했다.

보닛 쪽에 자리한 니로 EV 프론트 트렁크 공간. 정치연 기자
<보닛 쪽에 자리한 니로 EV 프론트 트렁크 공간. 정치연 기자>
니로 EV 트렁크 공간. 정치연 기자
<니로 EV 트렁크 공간. 정치연 기자>

몸집을 키우면서 실내 거주성은 더 좋아졌다. 전장은 1세대보다 45㎜ 길어진 4420㎜, 축간거리와 전폭은 각각 20㎜ 늘어난 2720㎜, 전폭 1825㎜로 한층 커졌다. 2열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거나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차박이나 캠핑에도 유리해졌다. 트렁크 공간은 475ℓ로 1세대보다 24ℓ 커졌다. 보닛 안쪽에 20ℓ 용량의 프론트 트렁크를 적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곳곳에 마련했다.

충전구가 앞쪽에 자리한 니로 EV. 정치연 기자
<충전구가 앞쪽에 자리한 니로 EV. 정치연 기자>
니로 EV 실내 모습. 정치연 기자
<니로 EV 실내 모습. 정치연 기자>

외관은 기존 니로 하이브리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충전구가 전면부 중앙에 위치했고 전용 17인치 전면 가공 휠 정도가 차별점이다. 뒤쪽에 충전구가 있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앞쪽에 충전구가 있어 좁은 공간에 충전 시 전면 주차가 필요할 수 있어 불편해 보인다.

세제 혜택을 적용한 니로 EV 가격은 기본 에어 트림 4640만원, 상위 어스 트림 4910만원이다. 구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어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중 가장 합리적 가격대다.

니로 EV 후면 모습. 정치연 기자
<니로 EV 후면 모습. 정치연 기자>

가격 대비 고급 장비를 탑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주행 정보를 전면 유리창에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인 기아 페이, 공기 청정 시스템, 디지털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등도 갖췄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