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한샘, 하반기 B2C·오프라인 강화 '총력'

한샘 상암 사옥
한샘 상암 사옥

한샘이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직영 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가구·리모델링(리하우스) 신제품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고도화와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가속을 낸다.

한샘은 이달 말 '크리에이티브 데이'를 개최한다. 지난 6월 개최한 'R&D 데이'와 함께 올해 처음 도입하는 행사다. 향후 한샘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전시 혁신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매장 리뉴얼 대상으로는 전국 21개 디자인파크와 18개 리하우스 대형 쇼룸이 모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엄 제품군 전시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QR코드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연결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향후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쇼룸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거실 가구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서재·자녀 가구 신제품 또한 오는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침실 가구 또한 침대 전문 브랜드 '포시즌'을 비롯해 수납가구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리하우스 패키지 신제품 출시 또한 계획하고 있다.

마케팅에도 힘을 싣는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중 포시즌 침대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연말 리하우스 TV 광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비롯해 하나투어 등과의 협업·제휴도 이어나간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도 강화한다. 지난달 선보인 자체 라이브커머스 '샘라이브챗' 고도화를 가속화한다. 인근 리모델링 대리점과 1:1 상담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합치는 통합 플랫폼도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시범 운영 단계에 돌입한다.

한샘의 하반기 전략은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과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2분기 한샘은 매출 500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특히 B2C 부문의 홈리모델링과 홈퍼니싱 사업 영업이익이 각각 26.1%, 19.7%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만 특판시장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6.1% 상승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주택거래량 회복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 대외 영업환경 개선이 관건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주택거래량 감소로 리모델링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반기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정부 주택공급 정책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