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박진수 큐시스 대표 "테라보드로 친환경 건축자재 도전장"

박진수 큐시스 대표가 황토를 활용해 만든 테라보드를 소개하고 있다.
박진수 큐시스 대표가 황토를 활용해 만든 테라보드를 소개하고 있다.

“황토를 활용한 실내 마감재로 친환경 건축자재 분야에 도전하겠습니다.”

박진수 큐시스 대표는 황토의 장점을 담은 '테라보드'를 선보이며 건축자재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박 대표는 지난 1987년 큐시스를 창업하고,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화장실 칸막이 분야에서 국내 1위에 올랐다. 화장실 칸막이 분야에서 지난해 조달시장 최대 납품 실적을 기록했다.

큐시스는 화장실 칸막이에 신기술을 접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물청소가 잦아 화장실 문과 칸막이가 썩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부방수패널(더존)을 개발했고, 화장실 사용 유무와 칸 별 천장등 제어가 가능한 제품(하이큐)도 선보였다. 또 평면 형태 칸막이를 넘어 라운지 형태의 제품까지 선도적으로 개발했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 덕분에 롯데타워,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항 등 최신 건축물 화장실에 큐시스 제품이 설치됐다.

큐시스는 화장실 칸막이를 넘어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박 대표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사무공간, 교육시설 내 특수목적 공간, 복도 등 친환경, 준불연 실내 마감재 수요가 있는 공간을 대상으로 한 '테라보드'를 출시했다”면서 “황토 고유의 준불연성, 온·습도 조절 기능, 탈취 기능 등을 그대로 지닌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황토를 활용해 마감재 패널을 만들기까지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건축자재 관련 기업들이 황토를 활용한 제품을 연구하지만, 마감재 패널로 출시한 곳은 많지 않다.

박 대표는 “황토는 소재로서 장점이 많고, 준불연이라는 특성이 있는 재료지만 건식공법에 맞는 보드 형태로 가공이 어려워 벽천장 패널로 쓰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3층 적층구조 제조방법과 특수조건 아래에서 72시간 양생법을 통해 테라보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황토를 구워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큐시스는 양생법을 적용하면서 차별화했다. 황토 소재 특성을 살리는데도 양생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친환경 제품이면서 준불연 건축자재라는 점도 테라보드의 강점이다. 박 대표는 “테라보드 주요 재료인 황토는 비가연성이며, 자체 특성상 단열성이 뛰어나 화재 발생시 열기와 유독가스로부터 인명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여러 시험기관으로부터 준불연성과 친환경성, 내충격성 등 총 27가지 시험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큐시스는 테라보드 개발 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이미 여러 학교와 유치원에 제품을 납품해 시공했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찾는 곳이 늘고 있다. 이에 큐시스는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6회 부산 건축박람회'에 참가해 테라보드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박 대표는 “테라보드는 화장실 칸막이를 넘어 건축자재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제품”이라면서 “시장 1위를 하고 있는 화장실 칸막이가 안정적 매출을 내고, 테라보드가 실적을 더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