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세계로 뻗어나가는 K-플랫폼

아임웹, SaaS 플랫폼 앞세워 대만 진출 성공
윈큐브마케팅, 미국 거래액 1000만달러 목표
스푼, 일본 개인 오디오 스트리밍 부문 1위
비즈니스캔버스, 유료고객 60% 글로벌 고객

[스페셜리포트]세계로 뻗어나가는 K-플랫폼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기술력과 한국 시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 확장 및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해외엔 없다…블루오션 개척

아임웹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제품 판매자가 개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간편하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임웹은 전통 산업인 e커머스 플랫폼 후발주자였으나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단기간 내 국내 성장을 이뤄냈다. 2022년 6월 기준 고객사 누적 거래액은 2조1000억원에 달하며 아임웹을 통한 개설 사이트 수는 60만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아임웹은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현지 시장에 웹 빌더와 쇼핑몰 기능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는 대만 시장을 겨냥했다.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쇼피파이의 경우 코드 기반으로 웹을 만들어야 해 소상공인이 사용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윅스(Wix) 역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임웹은 모바일 및 태블릿 구현 강점을 내세웠다. 대만 기술 생태계가 한국과 유사하다는 점도 성공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아임웹은 국내와 동일한 수익 모델인 Saa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만 서비스를 론칭했다. 2021년 말에는 현지화를 위해 현지 인력을 충원했다. 2022년 7월 기준 대만 서비스 유료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대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아임웹은 빠르면 2022년 말, 북미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2023년 3월 웹 빌더 베타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며 반응형 웹빌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하반기에는 커머스 기능을 탑재해 국내 고객이 아마존과 쇼피, 라쿠텐 등 해외 플랫폼과도 연동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윈큐브마케팅도 레드오션이 된 국내 e-기프트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윈큐브마케팅은 개인간 모바일 쿠폰 선물 및 기업이 개인에게 발송하는 모바일 쿠폰 선물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가 한국 시장을 장악하며 출혈 경쟁이 불가피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다.

그간 카카오톡으로는 해외 계정에 e-기프트를 보낼 수 없었던 미국 거주 한국인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거래 노하우를 살려 미국 기업까지도 고객군으로 확보했다. 미국은 특히 국내 시장에 비해 40배가 넘는 기프트카드 수요 시장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기프트카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20조원으로 집계됐으며, 글로벌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윈큐브마케팅의 글로벌향 플랫폼인 '마리나기프트'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간편하게 e-기프트를 보낼 수 있는 기업소비자간(B2C) 크로스보더 서비스다. 재미교포, 이민자, 한국 유학생 등 미국 거주자도 이를 통해 간편하게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모바일쿠폰을 선물할 수 있다. 한국 거주자는 한국 로컬 상품을 선물로 받게 된다. F&B 모바일 교환권,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등 총 4000종의 한국 로컬 상품이 플랫폼에 입점해있다.

미국 현지 기프트카드를 선물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전용 e-기프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블에이기프트리워즈'를 통해 미국 로컬 상품을 기프트카드로 선물할 수 있다. 현재 VISA, 아마존, 애플 등 미국에서 사용 가능한 약 400개 기프트카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임직원 보상 및 복지용으로써 기프트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미국 현지 기업을 겨냥했다.

윈큐브마케팅은 올해 성공적인 미국 안착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목표로 잡았다. 2022년까지 거래금액 기준 1000만달러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은 작다…글로벌 시장 확장

스푼은 전문 DJ가 활동할 수 있는 팟케스트 플랫폼이다. 아프리카TV '별풍선'과 유사한 후원하기 모델을 메인 수익원으로 가지고 있으며 유료구독 서비스, 광고 등 추가 비즈니스모델(BM)도 검토 중이다. 국내 라디오 광고 시장 규모가 2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 스푼이 지상파 3사 라디오 방송 만큼이나 성장하더라도 1년 매출 규모는 최대 500억원 규모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 때문에 스푼은 해외 진출을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여겼다.

첫 진출은 Z세대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을 겨냥했으나 수익성 문제로 현재는 종료한 상태다. 대신 성우 팬덤 문화가 있으며 콘텐츠 구매력까지 갖춘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오일머니로 인앱결제 구매력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중동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미국 진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스푼은 일본에서 개인 오디오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국과 중동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형성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화 솔루션 '타입드'를 판매하는 비즈니스캔버스 또한 수익 확장을 위해 국내 시장을 넘어 가장 큰 SaaS 시장인 미국으로 향했다. 타입드는 하나의 공간에서 조회, 수집, 작업할 수 있는 문서 기반 지식관리 툴이다. 조직 간 협업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불필요한 과정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문서 업무를 최적화한다.

비즈니스캔버스는 2020년 미국 법인 설립을 마친 후 올해 이용자 확보와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스탠퍼드, UC버클리, 미시건대에서 학생을 위한 엠베세더 프로그램을 운영, 대학교와 대학원 이용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Product Hunt' 'App Sumo' 등 글로벌 SaaS 홍보 플랫폼을 적극 활용, 미국을 넘어 150여개국 이용자에게 타입드를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유료 고객의 60% 이상이 글로벌 이용자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4분기부터는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 외 지역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내년 연간 반복 매출 목표는 30억원으로 잡았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