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1인당 국가부채 사상 첫 '1000만엔' 돌파

일본의 국가부채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국민 1명이 짊어지는 '나라의 빚'이 처음으로 1000만엔(약 9788만원)을 넘어섰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6월 기준 국채와 차입금, 정부 단기증권을 합한 국가부채가 1225조1932억엔(약 1경198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간 13조9000억엔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정부 세수는 67조엔(약 656조원)이다. 기업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세출이 급증하면서 채무가 빠르게 늘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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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일본 인구는 약 1억2484만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일본 국민 1명당 약 1005만엔(약 9832만원) 부채를 떠안는 셈이다. 550만엔이었던 지난 2003년과 비교하면 20여년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닛케이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코로나19 방역과 인플레이션 대응 등을 위한 재정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넘어 선진국 중 최악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세수를 늘릴 수 있는 '현명한 지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