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만1000원·30GB '5G 중간요금제' 23일 출시

KT, 6만1000원·30GB '5G 중간요금제' 23일 출시

KT가 6만1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앞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과 차별화를 이루고 일부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KT는 4만4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비대면 요금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5G 중저가요금제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6만1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소진시 1Mbps 제공) 하는 5G 중간요금제 '5G 슬림 플러스' 신고를 완료했다. 해당 요금제는 전산개발 등을 거쳐 오는 23일 시장에 출시된다. KT는 5G 이용자 월 평균 데이터를 넘어서는 요금제 출시에 중점을 뒀다. 앞서 SK텔레콤이 5만9000원·24GB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기대한 이용자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비판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지난 6월 말 기준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26GB를 넘어서는 30GB 요금제를 설계했다.

KT, 6만1000원·30GB '5G 중간요금제' 23일 출시

기존 KT에서 월5만5000원·10GB 요금제를 선택했던 이용자는 6000원을 더 지불하면 데이터를 20GB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KT 요금제는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보다 요금은 비싸지만 GB당 데이터 요금은 약 2033원으로 2458원인 SK텔레콤보다 다소 저렴하게 설계했다.

KT는 당초 기존 요금제인 월 5만5000원·10GB과 6만9000원·110GB 구간의 산술 평균인 6만2000원에 요금제 출시를 고려해왔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와의 긴 협의 끝에 이용자 부담 경감을 위해 최종적으로 1000원을 낮췄다.

KT는 이날 과기정통부에 월 4만4000원에 중간요금제와 동일하게 데이터 30GB(소진 시 1Mbps 제공)를 제공하는 비대면 요금제 '5G 다이렉트 44'도 신고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으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약정이 없고 중간요금제에 대비해 약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KT가 SK텔레콤과 차별화된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마지막으로 출시를 앞둔 LG유플러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 내부에서는 양사와 차별성을 위해 데이터 제공량 30GB보다 많은 중간요금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30GB 중후반 또는 40GB 이상 데이터 양을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3사가 서로 다른 구간의 요금과 데이터의 중간요금제를 갖추며 5G 요금 시장이 다시 한 번 불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