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방한 삼성화재…침수차 리스크는 '악재'

상반기 선방한 삼성화재…침수차 리스크는 '악재'
상반기 선방한 삼성화재…침수차 리스크는 '악재'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다만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차량이 다수 발생해 3분기부턴 손해율 증가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7500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한 수준인데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1400억원)을 제외할 경우 18.9% 증가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50억원으로 지난해 1조480억원에 비해 2.6% 늘었다.

적자를 보던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낸 것이 고무적이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보험영업이익 27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보험영업손실 1350억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이익을 본 것이 전체 보험영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보다 2.5%포인트(P) 개선된 76.5%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차량 이동이 감소하면서 사고가 줄었다. 전체 보험 손해율은 78.7%로 전년 동기 80.9%에 비해 개선됐다.

반면 투자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1조480억원을 벌어 지난해 1조1820억원에 비해 11.3% 감소했다. 미국과 한국 등 주식시장 폭락과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자산운용 성과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3분기부터다. 침수차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보험사 전체적으로 8600여대의 침수차가 발생했다. 추정 손해액이 약 1100억원을 넘어섰는데 이중 삼성화재가 떠안을 손해액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가을 태풍과 겨울철 폭설 등으로 사고가 늘어날 수 있어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또 올 연말부터 미국 등 선진국에서부터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산시장 위축으로 투자영업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표]상반기 삼성화재 실적(자료: 삼성화재)

상반기 선방한 삼성화재…침수차 리스크는 '악재'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