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7년 연속 'TV 왕좌' 예약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31.5%
수요 둔화에도 1위 저력 보여
LG전자, OLED TV시장 62% 차지
세계 최대 '97형' 제품 연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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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 31.5%를 기록하며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 추세라면 '17년 연속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 169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올레드 TV 시장서 확고한 1위를 이어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 팔린 TV는 9260만4000대, 금액은 475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수량은 6.6%, 금액은 12.5% 각각 줄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가전 수요가 급격히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네오QLED 98형
삼성 네오QLED 98형

금액 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TV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에도 1위 업체로서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에 이어 LG(17.4%), TCL(8.7%), 하이센스(8.2%), 소니(7.4%) 순이었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21.0%로 1위였고 LG(12.3%), TCL(11.1%), 하이센스(9.5%), 샤오미(6.4%)가 뒤를 이었다.

삼성 네오QLED 8K. [자료:삼성전자]
삼성 네오QLED 8K.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QLED 제품은 네오QLED를 필두로 2017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3065만대가 팔리며 누적 3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 QLED는 올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464만대가 팔렸다.

삼성 TV는 초대형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8.6%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T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80형 이상 시장에서 각각 62.4%와 58.0% 점유율을 달성했다. 상반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53.6%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LG는 21.5%, 소니는 17.2%였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자료:LG전자]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자료:LG전자]

LG전자는 올 상반기 169만1000대 '올레드 TV'를 판매하며 전 세계 OLED TV 시장서 확고한 1위를 이어갔다.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62%를 차지했다. 올해로 사업 10년 차에 접어든 OLED TV 명가로서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리더 지위를 공고히 했다.

올 상반기에는 40형대 LG 올레드 TV 출하량이 작년 대비 81.3% 늘어났다. LG전자는 대형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 속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48형 올레드 TV를 선보이고 게이밍 TV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데 이어, 올해는 세계 최소 42형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중형급 TV에서도 프리미엄 화질을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작년 동기 대비 출하량 기준 약 17% 성장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를 연내 출시하며 가정에서도 초대형 시청 경험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 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83형 LG 올레드 에보. [자료:LG전자]
83형 LG 올레드 에보. [자료:LG전자]

글로벌 OLED TV의 글로벌 상반기 출하량은 274만 2400대를 기록했다. OLED TV가 첫 출시된 지난 2013년 이후 누적 출하량은 2000만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LCD TV 출하량은 약 7% 줄었다.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금액 기준 10.1%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