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뜨고 스마트폰·PC 지고… D램 '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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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뜨고 스마트폰·PC 지고… D램 '중심 이동'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22년 1분기 D램 적용 분야별 비중과 매출

서버가 D램 메모리 핵심 수요처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과 PC에 탑재되는 D램 비중이 점차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서버 쪽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었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PC 시장 성장 둔화 대비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서버 시장이 D램 메모리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컴퓨팅용 CXL 기반의 고용량 512GB 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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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D램 적용 분야별 매출 비중으로 서버가 3분기 연속으로 모바일을 넘어섰다. 1분기 기준 서버향 D램 매출은 전체 32.8%로 모바일향 3.27%를 소폭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서버향 D램이 모바일향을 넘어선 이후 매출 비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버와 모바일 다음 비중이 높은 적용 분야는 PC로 1분기 18.9%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2분기 이후 지속 감소세다. PC향 D램 매출 자체도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버향 D램 비중이 확대된 건 스마트폰과 PC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져 제조사도 출하량을 조정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출하량 감소는 모바일과 PC향 D램 시장 악화를 야기했다.

반면 서버향 D램은 큰 급락 없이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데이터 처리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D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매출이 2분기 30% 안팎 성장한 것으로도 데이터센터 등 서버 시장 지속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서버향 D램 매출 비중 확대는 2분기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까지 서버 주요 부품 수급난으로 전체 출하량에 영향을 받았다. 2분기부터 공급망 위기도 일부 해소, 서버 출하량 안정화가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서버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5.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출하량 성장률도 6.5%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분기와 3분기는 전통적인 스마트폰과 PC 비수기인만큼 모바일·PC향 D램 매출 비중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제조사가 글로벌 최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제조사 제품(애플리케이션)별 매출 비중 변화도 유사한 흐름을 탄다”면서 “D램 제조사의 서버향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핵심 수요처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1분기 D램 적용 분야별 매출과 비중]

(단위 : 100만달러)

자료 : 가트너

서버 뜨고 스마트폰·PC 지고… D램 '중심 이동'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