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도입 매출 증가·일자리 창출 효과 '톡톡'

경기 시흥 시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업체 프론텍 직원이 스마트공장 탭핑 기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성 기자
경기 시흥 시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업체 프론텍 직원이 스마트공장 탭핑 기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성 기자

경기 시흥시 시화공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프론텍(대표 민수홍)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매출과 일자리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업체를 방문했을 때 내부에는 바닥과 기계 위에 레일이 설치돼 있고 아파트 모양을 한 자동화 창고에는 박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너트 등 자동차 부품이 담긴 박스는 레일을 통해 창고로 이동한 뒤 자동 스테커가 미리 입력된 위치에 박스를 놓았다. 또 25개씩 2개 라인 탭핑 기계 위를 연결한 레일에는 자동차 부품을 담은 이동 호퍼가 탭핑 기계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부품이 떨어진 곳을 자동으로 찾아가 부품을 채우면 탭핑 기계가 부품을 규격에 맞게 생산했다.

프론텍은 지난 5월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2단 높이로 쌓아놓던 부품 박스를 8층 높이까지 올리는 등 공간을 활용한 다단 적재는 물론 실시간 재고 실사가 가능해졌다. 직원들은 연간 1520t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관제실에서 생산설비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민수홍 대표는 “공장을 자동화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일자리는 늘고 안정화됐다”며 “스마트공장으로 기업 경쟁력 향상과 근로자 업무 환경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IT와 소재융합기술을 기반으로 신물질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실리코(대표 최승훈) 직원들은 태블릿PC를 들고 다니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인실리코는 그동안 종이나 엑셀 파일로 수기 관리해 왔는데, 오류가 발생하면 종이를 다시 찾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인실리코는 다쏘시스템 BIOVIA ONELab 솔루션 제품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생산 품질 데이터와 작업 프로세스를 디지털화 및 표준화했다.

최승훈 대표는 “이번 스마트공장 구축 사례는 화학 제조업 분야 표준 데이터 플랫폼을 확립하고 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해 중소 화학 제조기업의 제조혁신 역량과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테크노파크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이 중소기업 경제적 가지 창출 및 성장 동력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스마트공장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제품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1만2660개로 지난해 말 기준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생산성 향상(평균 29.4%), 품질 향상(평균 42.8%), 원가 절감(평균 15.9%), 일자리 창출(평균 1.5명), 매출 증가(평균 6.4%) 등 성과를 창출했다.

경기TP는 경기 남부지역 21개 시·군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자금력 및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조기업에 다양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지원하고, 생산 제조데이터와 IoT 설비를 접목하는 공정혁신을 통해 제조경쟁력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99개사의 기초, 고도화1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차 모집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TP 관계자는 “제조업이라고 하면 3D 직종으로 여겨 요즘은 외국인 근로자도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 작업 환경이 안전하게 바뀌면 인식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은 생산성·매출 향상,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