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국 K-콘텐츠 판권 확보전 'BCWW' 개막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2를 찾은 국내외 바이어로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2를 찾은 국내외 바이어로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영상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구매까지 진행하는 장이 마련됐다.

미국·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35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CJ ENM, SLL, 지상파방송 3사 등 국내 주요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CJ ENM은 드라마·예능 최신작 해외 판매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환승연애' 등 인기 예능 포맷 수출을 타진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처음 참여했다. 송현정 KT스튜디오지니 매니저는 “'구필수는 없다' '신병' '굿잡' 등 자체 기획·제작한 드라마 해외 판매를 타진하고 글로벌 바이어에 KT스튜디오지니 기업과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라며 “ENA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 '굿잡'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판권을 판매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BCWW 2022 행사장에 마련된 CJ ENM 부스에 국내외 바이어가 드라마 등 방송영상콘텐츠 판권 상담을 하고 있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BCWW 2022 행사장에 마련된 CJ ENM 부스에 국내외 바이어가 드라마 등 방송영상콘텐츠 판권 상담을 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확인한 해외 바이어는 주요 방송·제작사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담에 적극 참여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올해 BCWW에 31개국 600명 이상 해외 바이어가 참여할 예정이다.

사차 와띠메나 텔콤메트라 구매·파트너십총괄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넷플릭스·뷰(VIU)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가 인기”라며 “텔콤메트라가 운영하는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제공할 한국 드라마와 영화 판권 계약을 위해 BCWW를 찾았다”고 말했다. 텔콤메트라는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텔콤 인도네시아의 미디어 자회사다.

K-콘텐츠 계약을 위한 바이어뿐만 아니라 한국 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자 다수가 BCWW를 찾았다. 일본 TV 도쿄는 자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싱가포르 조랜드(ZOLAND)는 드라마와 영화 판권 판매를 위한 단독 부스를 열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미디어 솔루션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유일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자 뉴 아이디는 부스를 열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CP가 FAST 채널을 쉽게 론칭할 수 있는 콘텐츠매니지먼트시스템(CMS)을 소개했다. 25개 FAST 채널을 글로벌 플랫폼에 제공 중인 뉴 아이디는 연말까지 채널 수를 40개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BCWW 2022 콘퍼런스 K-콘텐츠의 영향력과 가능성 특별세션이 열리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한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유인식 감독 등이 참여했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BCWW 2022 콘퍼런스 K-콘텐츠의 영향력과 가능성 특별세션이 열리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한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유인식 감독 등이 참여했다.

콘진원은 K-콘텐츠 영향력과 가능성, 해외 파트너와 비즈니스 전략 등을 주제로 콘퍼런스 세션도 마련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조망한 특별세션에는 관람객이 몰렸다.

드라마를 기획·제작한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지식재산(IP) 확보를 위해 ENA 채널에서 방영을 결정, 드라마 성공에 이어 웹툰·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성과를 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IP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소기업도 IP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