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막 내리는 IFA…키워드는 '초연결·지속가능성·고객경험'

'초연결' '지속가능성' '고객경험'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대규모 국제 전시회 'IFA 2022'를 관통한 키워드다. 지난 2일(현지시간) 개막해 6일 막을 내리는 IFA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은 관람객에게 한 차원 높은 고객경험으로 가전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중국 기업은 예년보다 대폭 줄었지만 전시장에 나온 기업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거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IFA 2022 삼성타운. [자료:삼성전자]
IFA 2022 삼성타운.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시티큐브 베를린' 건물 전체를 삼성타운으로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기기 간 유기적인 연결 경험을 제시했다. 침실과 홈 오피스, 주방 등 7개 주거 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싱스 홈' 체험공간을 조성해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 경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더욱 풍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한 연결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씽큐 앱을 통해 가전을 손쉽게 연결하고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UP 가전' 기능을 통해 '나에게 맞춰 업그레이드 된다'는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IFA 2022 LG전자 부스.[자료:LG전자]
IFA 2022 LG전자 부스.[자료:LG전자]

중국 기업 아너도 기기 간 연결성 강화 트렌드에 동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폰 링크' 기능을 전 세계 아너 기기 사용자에게 제공, 아너 제품을 윈도 PC에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삼성·LG와 GE, 일렉트로룩스 등이 가입된 홈커넥티비티이얼라이언스(HCA)는 여러 스마트홈 플랫폼과 가전이 연동되는 모습을 시연하며 '초연결'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유럽은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그 여파로 베를린 주요 관광지에는 경관 조명이 제한적으로 밝혀져 있었다. 현지인에게는 올해 겨울에 난방과 온수가 제한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이런 시기에 열린 전시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당위성도 높고 관심도 뜨거웠다. 아무리 좋은 가전제품도 전력 소비량이 많으면 유럽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IFA 2022 삼성타운 지속가능한홈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절약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IFA 2022 삼성타운 지속가능한홈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절약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에너지 소비효율 규격 기준에서 정한 최고 등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효율화한다. 유럽의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나 더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전시장에서 뽐냈다.

여기에 스마트싱스를 통해 소비자가 고민하지 않고도 손쉽게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결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연동된 기기들의 전력량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LG전자는 기존 에너지효율 최고 등급 제품과 비교해도 소비전력이 10% 적은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재생 플라스틱을 제품 외관에 적용한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등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상품으로 주목받았다.

독일 밀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력 소모 절감에 기여하는 스마트홈 신기능을 소개했다. 같은 나라 보쉬와 지멘스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가전을 선보였다. 스웨덴 기업 일렉트로룩스도 물·에너지 사용량을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세탁기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냉장고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전제품의 외형과 기능만으로는 더이상 우리 기업들이 '선두'라고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상향 평준화된 모습이 연출됐다. 중국 TCL과 하이얼 같은 브랜드는 전문가가 봤을 때 '마감처리가 조금 거칠다' 정도만 언급하며 '국내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IFA 2022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플렉스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자료:LG전자]
IFA 2022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플렉스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자료:LG전자]

이에 국내 업체들은 하드웨어 스펙뿐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줄지 더욱 고민하고, 이를 무기로 삼은 전략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다'는 주제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색이 수시로 바뀌는 냉장고와 화면이 휘어지는 TV 등 신제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신발 관리기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등 세상에 없던 신가전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했다.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UP가전' 역시 지금까지 가전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백선필 LG전자 TV 고객경험(CX) 담당 상무는 “하드웨어나 기술로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유지하는 것보다 이제 고객경험으로 차이를 내야 한다”라며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사용 경험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