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부품 협력사 9월 공장가동률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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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재고 소진→주문 감소 타격
공장가동률 두자릿수 이상 '뚝'
일부 휴업 공지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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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의 9월 공장 가동률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부 협력사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9월 휴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재고 소진에 나서며 부품 주문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삼성 스마트폰 주요 카메라 모듈 공급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공장 가동률은 한 업체를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카메라 모듈 생산 가동률이 97%에 육박한 한 기업은 올해 74%까지 가동률을 낮췄다. 지난해 90% 가까이 가동률을 유지한 한 곳의 공장 가동률도 60%대까지 하락했다.

1차 협력사 A사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9월 생산 공장 정기 휴무를 공지했다. 부품업계 B사는 코로나19 발생 2년 만에 스마트폰 광학 필터 공장 가동률이 절반(50%대)으로 뚝 떨어졌다. 카메라 모듈 기업 C사는 2분기 들어 월평균 매출 가운데 절반이 사라졌다.

코로나19 여파가 없던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주요 삼성 카메라 협력사의 공장 가동률은 2019년과 비교해 평균 12% 이상 낮아졌다. 사실상 지금이 유례없는 최저 가동률로 보고 있다. 수치로 공시하는 생산 공장 가동률과는 별개로 생산 현장에선 '오더컷'(주문 감소) 여파가 더 거세다. 공장은 가동하지만 투입 노동 인력을 크게 줄이거나 휴가를 장려한다. 고정비와 노무비 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다.

3분기 이후에도 '오더컷'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3분기는 삼성 스마트폰 '연말 특수'에 대비, 부품 생산 성수기로 통한다. 그러나 2분기부터 이어진 재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삼성폰 부품 협력사 9월 공장가동률 '최저'

부품업계는 올해 삼성 스마트폰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 회복과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스마트폰 출하량의 연간 목표를 3억3000만대로 높여 잡았다가 2분기 들어 2억7000만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준인 2억6000만대를 유지하거나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22 사진=김민수 기자
갤럭시S22 사진=김민수 기자

부품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는 재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연말까지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의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한 2억920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618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6.3% 줄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