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용 반도체 기업의 가장 큰 화두와 고민은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생산 기지 선정과 인재 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에서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체계 변화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대협 LX세미콘 연구소장은 19일 테크코리아 2022에서 '디스플레이 반도체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맡아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고 연구소장은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미국은 자기 본토에 생산 기지를 세울 것을 더욱 압박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회사가 대부분 중국에 공장이 있어서 중국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 “향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회사가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를 어디로 택해 운영할 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핵심 인력 유치 고민에 대한 문제도 강조했다.
고 연구소장은 “국내 인구가 점차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공학을 전공한 전문 인력이 감소하고 있어, 인재가 핵심 자산인 우리 같은 팹리스(설계전문) 기업은 우수한 인재을 뽑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최신 기술 현황은 5가지 특징으로 요약했다. 그는 △초고해상도 △초고속 화면 재생률 △저전력 △새로운 폼팩터 △차세대 디스플레이(AR·VR) 등을 최신 디스플레이 산업 화두로 제시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회사가 이 다섯가지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면적,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속 높아지고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하면서 화면 재생률 기술도 진화했다”면서 “베젤은 더 얇아지고 기기 두께를 얇게 만들어야하는 과제도 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속에 내장되고 화면을 자유롭게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투명, 차량용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헤드셋 디스플레이용 올레도스 등 기술의 대변혁기에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역시 차원 높은 반도체 회로 기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LX세미콘은 세계 최고 수준 인셀터치(In-Cell Touch) 솔루션, 티콘(T-Con), 패널 구동 인터페이스(CEDS), 저전력 알고리즘 등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을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소를 제어해서 다양한 색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 팹리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겼다. DDI는 LX세미콘 매출 9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직후 디스플레이 수요가 폭증하면서 DDI 가격이 크게 올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