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테크리더스포럼]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미래 반도체기술 주도권 잡아야"

ET테크리더스포럼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한계에 도전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T테크리더스포럼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한계에 도전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가마다 반도체 기술 개발에 운명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중국 정부처럼 반도체 산업에 적극 지원해야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교수)은 21일 전자신문이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주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선제적으로 미래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 세계 패권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대한민국이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특히 중국의 추격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면서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을 견제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 속도는 매우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반도체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분야로 데이터센터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제시했다.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모바일(스마트폰)과 PC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고성능 반도체를 요구하는 서버 등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대응하려면 연구개발(R&D) 초점을 초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신차 절반이 전기차가 차지하게 된다”며 “반도체 적용 범위도 확대돼 반도체 시장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는 모바일보다 탑재 수도 늘어나고 단가도 높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란 의미다.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당면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될 만큼 반도체 미세화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세계 최고 역량을 갖춘 메모리 분야에서는 첨단 공정 전환 속도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1~2년 만에 10나노 단위로 반도체 회로 미세화가 가능했지만 2018년 이후에는 1나노도 낮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박 회장은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세화(스케일링 다운)가 지상 과제인데 메모리 미세화는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커패시터 용량의 물리적 한계로 더디게 진행 중”이라며 “기존과 다른 소재와 구조로 D램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3차원(3D) 구조 D램과 셀을 제어하는 페리페럴을 하부에 배치하는 DOSRAM, 새로운 물질로 커패시터 성능을 높인 FeRAM 등을 D램 한계를 극복할 기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산 가능한 메모리(PIM)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PIM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양산에 성공,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안정적 수율 확보로 경쟁 우위를 견고히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TSMC를 추격하면서 미 정부 지원을 앞세운 인텔을 따돌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면서 “인텔은 반도체 패키징 역량이 뛰어난 만큼 파운드리와 시너지를 낼 경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T테크리더스포럼은 전자신문이 올해 창간 4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 경영과 사업전략 관점에서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1기 포럼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과 정·관계 인사 등 회원 30여명으로 출범했다. 올 연말까지 약 20주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리더스포럼사무국 ete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