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이름 건 대회는 다르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개막

29일 개막,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총상금 2억 5천만 원 증액 → 12억 5천만 원 규모
선수 참가비 지원, 야디지북 무료 배포에 예비비까지
'PGA 통산 8승' 최경주, 후배들과 기량 겨뤄

포토콜에 참여한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와 대회 호스트 최경주. 사진=KPGA
포토콜에 참여한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와 대회 호스트 최경주. 사진=KPGA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남자골프 전설 최경주 대회가 개최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9일부터 나흘간 여주 페럼클럽(파72, 7232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열린다. 이 대회는 최경주가 국내 골프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창설한 대회로, 어느 대회보다도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눈길을 끈다.

우선 출전 선수 전원인 132명의 참가비를 주최사인 현대해상이 직접 부담하며, 야디지북도 무료로 나눠준다. 총상금과는 별도로 예비비를 마련해 컷 통과한 선수 중 61위 이하에게 상금을 균등 지급한다. 공식 연습라운드도 27일, 28일 이틀간 실시한다. 올해는 총상금도 기존 10억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증액됐다. 이에 따라 우승 상금도 2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우승자 시드도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어나는 등 혜택이 크게 강화됐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선수가 뽑은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인 만큼 선수들의 경기 환경도 최상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차지한 최경주가 매년 출전하며 후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최경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출전하지 못한 2020년 대회를 제외하면 본 대회에 모두 출전하면서 후배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후배들은 최경주의 아성에 도전한다. 역대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최경주 단 1명이다. 최경주는 2011년과 2012년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유일하게 2승을 기록한 선수이자 동시에 본 대회 최다 우승자이기도 하다.

포토콜에 참여한 조민규, 김비오, 함정우, 최경주, 서요섭, 배용준. 사진=KPGA
포토콜에 참여한 조민규, 김비오, 함정우, 최경주, 서요섭, 배용준. 사진=KPGA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역대 우승자는 6명이며, 함정우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함정우는 올시즌 준우승을 포함해 네 차례 톱10에 오르는 등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타이틀 방어 기대감도 높다.

함정우는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겠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 합류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함정우는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김태훈이 올해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태훈은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소 주춤하지만, SK텔레콤 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큰 대회에서 톱5에 오르는 등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태훈이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의 한을 풀고 시즌 첫 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할지 주목된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서요섭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서요섭은 군산CC 오픈과 LX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DGB금융그룹 오픈에서 김민규를 제치고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서요섭은 “올해 목표가 '제네시스 대상'인 만큼 이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갤러리와 함께하는 대회로 개최된다. 갤러리 스스로 마샬 역할에 참여하는 '명예 마샬' 제도가 다시 운영되며 경품 추첨행사 및 온라인 응원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