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네이버·카카오 자체 서제스트…주력 서비스 고도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은 자체적으로 서제스트 기능을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했다. 개발자는 각각 약 2700명, 1700명으로 자체 개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되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 서비스는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에 섬세한 기능 고도화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크게 쇼핑·콘텐츠·장소 세 분야에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검색·추천 만족도를 높이고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창작자와 중소상공인의 노출 기회를 확대한다.

쇼핑 분야에 이용되는 '에어아이템즈'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관심사나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딥러닝 기반 AI 시스템이다. 2017년 9월 오픈 이후 일 네이버 쇼핑 클릭량이 4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쇼핑에 적용된 에이아이템즈는 대형 판매자에 대한 쏠림을 줄여준다. 잘 팔리는 상품만 노출하지 않고 사용자 취향과 과거 이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노출기회를 제공한다. 인기가 많지 않은 스토어나 신생 판매자라도 네이버에서 추천받을 수 있다. 에어아이템즈로 추천된 온라인 중소상공인(SME)은 서비스 초기 대비 8.5배 증가했다. 연매출 30억원 미만의 SME가 에이아이템즈 추천 서비스에 노출되는 비중은 26.7%다.

방대한 장소 정보 데이터 기반 AI 장소 추천 엔진 '에어스페이스'는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어라운드와 네이버 지도 앱에서 일 평균 220만 이용자에게 개인 취향을 반영한 장소를 추천한다. 에어스페이스를 통해서 이용자 클릭을 받는 중소 업체 수는 일 평균 4만5000곳에 달한다.

'에어스'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는 개인 관심사에 대한 콘텐츠를 더욱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AI가 자동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당 구성원이 많이 본 콘텐츠 중 관련도가 높은 콘텐츠를 우선 추천한다. 에어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추천된 창작자는 도입 초기 대비 3.5배가량 늘었다.

카카오는 자체개발한 AI 추천 시스템 '토로스'를 뉴스, 브런치,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카카오스타일 등 공동체의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토로스는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용자간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협력필터(CF)와 콘텐츠 의미를 분석해 유사 콘텐츠를 추천하는 콘텐츠 기반 필터링(CB) 등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0년 10월 선물하기에 토로스를 적용했으며 6월에는 선물하기 홈 '라이프테마' 중 생일 테마의 상품 추천에도 해당 기능을 도입했다. 후기 등을 통해 선물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AI가 추천해준다. AI 추천 적용 전후 일주일간 생일 테마 거래 지표를 살펴본 결과 상품 클릭수가 적용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구매 상승으로도 이어져 구매 건수와 구매자 수가 약 70% 이상 늘었다.

카카오스타일은 8월부터 개인화 요소를 반영한 '직잭추천순'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지그재그 앱 내 검색결과에서 상품의 판매 수 등이 기준이 됐던 기존의 '인기순' 정렬은 키워드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품들이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개선했다. 직잭추천순 기능을 이용하면 고객 개인의 상품 클릭, 찜, 구매 이력 등 개인화 요소가 반영돼 특정 이용자와 연관도 높은 상품이 검색결과 상단 일부 영역에 보여진다. 이용자마다 다른 검색결과가 상단에 노출되면서 해당 영역 상품의 클릭률(CTR)이 직잭추천순 도입 전 대비 약 30% 상승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