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러시아에서 사무실을 폐쇄하고 운영을 중단하는 등 철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러시아로 제품 출하를 중단한 데 이어 현재 러시아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러시아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직원들은 다른 나라에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기업에는 러시아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발표로 지난 2월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정보기술(IT) 기업에 엔비디아도 합류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시행함에 따라 러시아 내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5월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러시아가 매출의 약 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들을 보충하기 위해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 점령지를 합병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새로 합병하는 곳은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이다. 이들 점령지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 정도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