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불안감에 코스피 2180선 붕괴...최저점 경신

(뉴욕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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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8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장중 3%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25.69포인트(P) 내린 2176.78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36억원, 637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158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기술주 주가가 2%대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4원 내린 1424.5원에 개장했다.

美 CPI 불안감에 코스피 2180선 붕괴...최저점 경신

이보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예상치를 상회한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 심리가 확대됐고, CPI를 앞둔 경계감에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09%)가 일제히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CPI 상승 예상치는 8.1%로, 8월 상승률 8.3%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등은 9월 CPI가 전년비 8.1~8.3% 상승으로 집계될 경우 S&P500 지수가 1.5~2%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 8.3%를 초과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증시가 5%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기본적인 성향은 데이터 의존적인 만큼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도 9월 CPI 및 이후의 지표 결과에 따라 높게 고정된 긴축 강도 및 비관론으로 점철된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주요국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해외 자본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했음에도 미 연준이 더 높은 수준 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금리 역전 폭이 벌어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총 16억5000만달러(약 2조3598억원) 빠져나가며 3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채권자금도 6억4000만달러(약 9140억원) 순유출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긴축 강화 우려, 유럽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영향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