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나란히 둔화된 3분기 실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모두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실적 둔화 요인으로는 정제마진 하락이 꼽힌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한때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지난 9월 3째주에는 0달러까지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과 직결된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다. 채산성 또한 3분기 평균 배럴당 12.5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50% 넘게 급락했다.
달러는 강세다. 원유를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사들은 재무 부담이 커졌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업스트림 중심인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들은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엑슨모빌은 3분기 순이익이 196억6000만달러(약 2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쉐브론은 112억3000만달러(약 16조원)를 달성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 수급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반면에 메이저 석유사들은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정유업계는 세계 5위 정제 설비를 바탕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등 시황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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