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년 2월 '장보기 퀵커머스' 출격…SSM·동네슈퍼 맞손

네이버 장보기 메인화면
네이버 장보기 메인화면

네이버가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뛰어든다. 기업형슈퍼마켓(SSM) 및 영세슈퍼마켓과 손잡고 생필품·식료품을 1시간 내 배송한다. 네이버는 기존 당일·익일·새벽배송에 이어 즉시배송까지 장보기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 커머스 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2월 '장보기 퀵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한다. 제휴 업체가 네이버 장보기 채널에 입점하는 형태다. 슈퍼마켓이 라스트마일 거점 역할을 한다. SSM 기업 중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참여한다. 유기농슈퍼마켓 초록마을과 동네슈퍼 플랫폼기업 리테일앤인사이트도 네이버 퀵커머스 동맹군으로 합류한다.

네이버는 이들 업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퀵커머스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2월 서비스 공식 론칭이 목표다. 기존부터 장보기 사업 협력을 이어온 홈플러스와 GS리테일부터 먼저 연동을 마치고 서비스를 개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연말부터 다양한 슈퍼마켓과 연계해 1시간 내 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3분기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19.4% 성장한 4583억원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도 네이버 장보기 배송 유형을 다각화해 소비자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퀵커머스 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2025년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SM 업계 역시 네이버와 퀵커머스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SSM 매출은 최근 7분기 연속 감소세다.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도심 속 점포 입지를 살려 빠른 배송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각사는 '1시간 즉시배송' '스피드 e장보기' 등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네이버 장보기 퀵커머스에 입점하면 거래액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 회원이면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등 번거로움 없이 SSM 퀵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포인트 혜택을 받기 위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의 '록인 효과'도 기대된다.

여기에 동네슈퍼도 더한다. 이를 위해 토마토솔루션 운영사 리테일앤인사이트와 손잡았다. 토마토솔루션은 동네 슈퍼마켓을 연결해 온라인 주문과 결제, 배송을 지원해 주는 마트 통합 시스템이다. 기존 슈퍼마켓 콜드체인 물류망과 배송, 상품 소싱력을 그대로 사용한다. 슈퍼마켓은 토마토솔루션 포스(POS) 시스템을 통해 재고관리와 입출고, 온라인 주문과 배송을 모두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서비스 가맹점은 전국 3200여개다. 네이버는 퀵커머스 신규 서비스를 통해 동네슈퍼에게도 새로운 판로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중소상공인(SME) 생태계 강화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 동맹을 통해 당일배송부터 익일·새벽·즉시배송까지 모든 배송 유형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면서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장보기 연합군을 앞세워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커머스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표>네이버 장보기 배송 서비스 현황

네이버, 내년 2월 '장보기 퀵커머스' 출격…SSM·동네슈퍼 맞손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