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선물하기' 개발 착수…성장 정체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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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이 선물하기 기능을 새로 도입한다. 다른 e커머스 업체와 달리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맞춤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마켓은 선물하기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G마켓 플랫폼에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한다. G마켓에서 판매하는 수천만개 유무형 상품을 문자메시지(MMS), 카카오톡 등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다. e쿠폰뿐 아니라 패션·잡화, 리빙 등 실물 상품까지 총망라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지마켓이 선물하기 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은 볼륨 확대를 위해서다. 이마트 계열사로 편입된 후 다양한 시너지 사업을 진행했지만 외형 성장은 기대보다 더딘 상태다. 올해(1~3분기) 지마켓 거래액(GMV)은 11조7711억원이다. 인수 전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세다. 1분기는 거래액이 작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2분기에 1% 늘었지만 3분기 들어 다시 전년 수준에 그쳤다.

수익성 악화도 부담이다. 상반기 376억원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149억원 손실을 봤다. 올해 누적 적자가 525억원에 이른다. 적자가 늘고 성장폭이 줄면서 다양한 고객 유입 서비스 개발 필요성이 커졌다. 선물하기 서비스의 경우 상대방 주소 대신 연락처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함과 비대면 소비 추세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올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5조원대로 추산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카카오다. 지난해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액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5년새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올 3분기에도 거래액이 11%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e커머스 기업들도 적극 뛰어드는 추세다. 쿠팡과 네이버, 11번가, 티몬, SSG닷컴, 롯데온 등 대부분 업체가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쿠팡 로켓선물하기 서비스는 336% 성장했다. 티몬도 모바일 선물하기 거래액이 지난해 97%, 올 상반기 406% 급증했다. 수요가 늘면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기프티'로 리뉴얼하고 고객 편의 기능과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SSG닷컴 역시 올 상반기 선물하기 매출이 90% 늘었다. G마켓도 연내 선물하기 서비스 도입을 통해 거래액을 키우고 수수료 수익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표>지마켓 실적 현황(자료=이마트 IR, 단위=원)

지마켓, '선물하기' 개발 착수…성장 정체 뚫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