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풍선 타고...1억원 우주여행 모습은

우주 열기구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이미지. 선박 'MS 보이저'는 우주 열기구의 발사대 역할을 맡는다.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우주 열기구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이미지. 선박 'MS 보이저'는 우주 열기구의 발사대 역할을 맡는다.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초대형 풍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다가온다. 바다 위에서 바람을 타고 이륙, 상공 약 32km까지 올라가 지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미국 우주관광 스타트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최근 길이 292피트(약 90m) 선박을 인수했다. 열기구 '스페이스십 넵튠'의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선박은 해양 운송 기업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로부터 구매한 'MS 보이저'다. 이 선박은 현재 루이지애나 조선소에서 발사대로 개조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제인 포인터 스페이스 퍼스펙티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 해양 비행장은 우리에게 놀라운 유연성을 준다"며 "바다의 바람이 새벽뿐만 아니라 해가 질 무렵, 밤에도 우주 열기구를 발사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발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극지방에서 펼쳐지는 오로라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 중이며,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로켓 대신 열기구를 활용한 우주관광 상품을 제공한다. 축구장 크기의 거대 풍선에 동그란 캡슐을 매달아 성층권에서 우주를 구경하는 방식이다.

열기구를 이용한 우주여행은 승객이 특별한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 오리진이나 버진 갤럭틱과 같이 관성에 의해 상승하는 우주선이 아니기 때문에 무중력 체험은 할 수 없지만 전 연령대가 탑승할 수 있다.

캡슐에는 조종사 1명과 승객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여행 시간은 상승과 하강 각 2시간을 포함해 총 6시간이다. 캡슐 내부에는 360도로 우주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대형 파노라마 창문과 안락한 의자, 테이블 등이 배치됐다. 음료바,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이 캡슐은 지구 상공 32km까지 올라간다. 국제항공연맹(FAI)이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으로 정한 '카르만 라인'(고도 100k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구와 우주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엔 충분한 높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좌석 비용은 12만5000달러(약 1억6800만원)다. 회사는 현재까지 1000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했으며 오는 2024년 첫 상업 비행에 나설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